브런치북 인생책 17화

내 친구 이야기 2

by Shin Huiseon


내 친구와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이 다르다. 친구는 기독교인이고 나는 비기독교인이다. 친구는 사회적인 것을 중요시하고 나는 자기만족적인 스타일이다. 친구는 사회성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사회성 좋은 아들을 낳았다. 나는 대화가 잘 통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예술적인 아들을 낳았다.

친구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라고. 사회적인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보다 큰 틀에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나도 요즘 아들을 키우면서 사회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고, 내가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라는 영화를 봤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남자가 나오는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는 나의 핵심적인 부분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볼 때의 감상하고는 달랐다. 사회성이 더 좋아지고 싶은 내가 아니라 이 영화가 좀 더 나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는 아버지가 없고, 나는 엄마가 없다. 아버지는 사회를 상징한다고 하고, 아버지를 존경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가 사회성에 집착한다는 건 결핍에 대한 보상 욕구인지도 모른다. 나는 정확하게 그 반대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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