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희 May 05. 2021

오늘은 5월 5일 개린이 날!

산책갈까?

앞으로 십수  동안 우리  어린이를 담당할 2.5 개린이 '루돌프'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5 5일이면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강아지를 반려하는  엄마아빠들에게는 오늘이 '개린이 '이라는 사실을요.


돌프 개린이 축하해
건강하게 지내자


저희도 개린이 날을 기념해 돌프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어요. 선물이라 하면 자고로 '받는 이가 기뻐하는 '   전제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 돌프는 어떤  받을  가장 기뻐했었나?

 

후보 1.

냄새만 맡아도 눈이 반쯤 뒤집히는 고구마?

저도 고구마를 좋아해서 가끔 쪄먹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 밤 고구마를 꺼내, 소쿠리에 소복이 담고 소파에 앉으면요. 별안간 무서운 일이 발생해요. 어디서 묵직한 '뭔가'가 빛 보다 빠른 속도로 저의 허벅 다리 위에 낙하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섬뜩한 건 '뭔가'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뭔가'께서 등장하면 평소 귀여운 우리 집 강아지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하여 제 허벅지 위에는 한치의 오차 없이 저를 노려 보고, 자세는 부동의 앉은 자세를 취한 '크레이지' 돌프만이 있을 뿐이죠.

 

후보 2.

후각 놀이 장난감?

개는 냄새를 맡는 놀이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해요. 발달된 후각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기회를 주면 강아지가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만큼 기분이 업 되는 게 눈에 보인답니다. 그 본능을 따라서 시중에는 재밌고 독특한 장난감이 아주 많아요. 돌프가 잘 가지고 노는 '라멘 장난감'은 컵라면 모양으로 생긴 패브릭 안에, 쭉쭉 긴 면발 모양의 패브릭이 들어 있어요. 면발 사이사이에 조그만 간식을 쏙쏙 꽂아서 강아지에게 던져줍니다. 그건 곧 후각 놀이도 킁킁하고, 간식도 득템 하는 돌프의 꿀 아이템이에요.

라멘 장난감


후보 3.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산책?

'명품 해남 고구마'를 쪄다 받친다 해도, 난이도 '상 등급'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후각 놀이 장난감을 선사한다 해도, 돌프에게 천하제일은 산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책이라면 대부분의 강아지가 환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의 근거를 뒷받침하는 일화가 있죠? 개통령이라 부르는 강형욱 씨의 '산책 사건'은 개 엄빠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강 씨의 도발로 유명합니다.


 사건 개요는 이러해요.  씨는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었어요. 시청자의 대부분은 견주들이었고, 강아지 훈련이나 생활 관련 질문에  씨가 답을 해주는 내용이었죠. 방송은 성원으로  12시가 되어서야 끝마칠  있었어요.  씨는 방송을 마무리하며 견주들에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

"보호자님들, 강아지들을 전부 화면 앞으로 부르세요. 제가 강아지들이 들으면 기분 좋은 소리를 낼게요."

 

전국의 견주들은 화면 앞에 자신의 소중한 강아지들을 불러 앉혔고,  씨는  모였는지 확인 후에 사건의 핵심인  망언을 전했다고 합니다.


산책 갈까?
산책!? 산책 나갈까???

...강씨는 도발했어요.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강아지를 달래느라 진땀  견주,  12시에 급하게 산책 다녀온 견주들로 폭소와 원성이 자자했다고 해요.


저희 돌프도 '산책'이라는 단어만 들리면 침대와  몸으로 녹아 있다가도 귀가 쫑긋! 눈빛이 또랑또랑!! 그렇게 총명해질 수가 없어요. 그리곤 나갈때까지 저를 쫓아 다니며 난리법석을 떨어요. 그래서 저희 집은 암호를 만들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하는 대화중에 산책이 들어가는 실수가 없도록 말이죠. 처음에는 '응응'이라고 했는데 저희끼리 소통이 불편해서 돌프가 미용실에 가고 집에 없는 , 산책을 '시옷'이라는 단어로 말하자고 정했습니다. 이제는 돌프가 앞에 있어도 남편에게 물어볼  있어요!


오빠, 돌프 오늘 시옷 했어?? 훗...


그렇지만 남편 말로는  ‘시옷이란 암호도 잦은 업데이트를 해줘야  거래요. 눈치가  ,  ,  단인 푸들 루돌프 씨는 '시옷' 듣고 실제 외출하는 자신의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자동 연상 작용으로 시옷도 산책처럼 똑같이 반응하게  거라고요. 암만요. 그렇고 말고요. 그때를 대비해 'walk'라고도 하나 마련해 놨어요. , 푸들이 외국 종이던가요? 조심해야겠네요.


개린이 날을 맞이한 귀하의 댁에서는 시옷을 뭐라고 부르나요?


돌프를 집에 데려오고는 자주 생각하는  있어요. 돌프의 복지는 온전히 '' 인해 결정된다는 것이에요.   들로 마음이 분주한 날에는 그래서 돌프에게 미안해져요. 산책은 보통 최소 40 정도 잡으면 편하게   있어요. 약식으로 하면 20 안에도   있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엔 돌프와의 산책이 거대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럴 때면 돌프에게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그깟 산책도  시켜주는  마음 단도리를 책망하기도 해요. 저는 1 1산책이나 2산책이 목표예요. 아무리 못해도 산책을 거르는 날이 이틀은 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예쁘다고 데려와 놓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해서는  되는 , 책임을 지는 , 바로 생명을 반려하는 일이겠죠.


윗 동네 사는 웰시코기 흔적 한번 킁 맡아주고
그 위에 내꺼 표시 찍-

산책 나가는 뒤똥뒤똥 궁둥이에는 어쩜 감정이 저리 고스란히 드러날까요? 맑고 순수한 마음의 동물. 동물과 함께 살며 많이 배우고,  많이 받습니다.


구름   없는 파란 개린이 날에 돌프가 가장 기뻐하는 선물은 ‘엄마의 촉으로 보아하니시옷이  맞는  같아요. 뿌듯한 선물입니다!


작고 예쁜 옹동이


이전 02화 강아지는 사람 마음을 아는 걸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