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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희 May 19. 2021

아기 강아지 사진을 찍을 땐 이렇게

작은 생명체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잎을 피우기까지의 응축된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는 전부 귀하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감탄하고 감동한다.


하물며  대상이 강아지라면...? 나는 귀여워서 필히 기절하고 말지어다.


강아지를 길러  견주라면  것이다. 그들의 쪼매난 아기 시절이 얼마나 짧은 지를. 여기서 아기 시절이라고 하면 잠을 하루 20시간 이상 자는 baby시기 그러니까 4-5개월 까지를 말하고 싶은데,  시절의 중소형견 같은 경우는 몸집이 매우 작고 한눈에 보기에도 "아구구 아직 애기구나." 라는 말이 나오는 때다.


 시기가 강아지 보호자에게는 당황스러우리만치 빠르게 스쳐간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아니,   . 퇴근 후에 아기 강아지 새근새근 자는  쳐다만 봤는데  시간이 훌쩍 가질 않나, 강아지가 잠에서  극히 짧은 순간에 손바닥 만한 몸통을 통통 튀기며  집안을 뛰어다니는  보다 보니 두세 시간  꿀떡이지 않나. 단지 그거   했다고 야멸찬 ‘아기 시절'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 버리다니.


그리하여 이번  댕댕이 엄마 2 차인 나는! 이번이야말로 어린 시절 모습을 기필코 담을  있을 때라며 정신을 똑디 잡고 찍는다고 찍었는데!!  어찌  일인지  양은  없이 적고, 사진첩을 그야말로 신줏단지 모시듯 모시고 있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할 )


그렇게 귀한 사진을 둘러보다 나는 ‘엄한포인트에서 잠깐, 5 정도 생각이 멈춰 버렸다. 바로 아래 사진  남편의 '' 때문이었다.


이모가 사준 패딩 조끼 입은 4개월 애긔 돌프


구체적으로는 새끼 강아지를 한껏 조심스러워하는 그의 어깨와 팔과 손이다.


묘하게 새어 나오는 웃음과 더불어 약간의 뭉클함.


안긴 강아지의 의중이 안락했으면, 하는 듯한 솟구친 어깨는  뭐며, 팔도 손도 아닌 애매한 손목 언저리쯤으로 강아지 턱을 받쳐주는 어설픔은  무엇인가... 너의 온몸을 안심하고 나에게 맡겨도 , 라는  굳건하지만  살포시 아기 강아지의 엉덩이를 받친 신뢰의 손에도 나는 차마 눈길이 닿지 않을 수가 없겠는 거다.


새끼 시절 모습이 예쁜 것이야, 동서고금 대상을 막론하고  말할 것이 없겠고 예상 밖의 사진  조연들이 눈에 들어올 때면 어느새 가슴에 뭉근한 온기가 퍼진다.


보배로운 작은 생명체를 그때의 사람들이 어떤 조심스런 태도로 대했었는지가 사진에서 배어 나올 때라던가, 프레임에는 잘렸어도 강아지를 쳐다보는 (그녀) 얼굴 표정이 대번에 머릿속에 그려질 , 함께  병원에 가며 같은 염려를 주고받았을  이제 보니 더욱 진하게 느껴질 때면, 사진   생명의 경이로움에 버금가는 그때 사람들의 ‘마음' 느껴진다.


짧은 만큼 아름다운 어린 시절.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아지 주변의 화각을 넓혀서 상황과 사람을 같이 담아보면 어떨까?


강아지  곁다리로 등장한 배역 치고는 제법  역할을 맡고 있고, 사진을 가만히 보면 그땐 내가 보지 못한  뒤늦게 와닿기도 한다.


나처럼 뭐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사함 같은게 느껴질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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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척 올려놓고 겸상 시위하는 돌프와 정면 대치중인 나의 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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