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 지겹게도 들어왔다. 그런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안다는 느낌만으로는 그렇게 살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못하는 나를 보며 한심해 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머리로는 아는데 왜 실천이 안 되지? 또 자책의 무덤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기 쉽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이런 말은 나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나로 살자
오늘은 이만 좀 쉬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런 게 궁금하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요즘 마음은 어떤지, 진짜 상태는 어떤지 관심이 간다. ‘나 요즘 꽤 잘 지내는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었던 때가 언제인가. 문득 내가 나를 봤을 때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잘 찾아보면 나는 이미 나를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나 자신과 잘 지내는 것, 나랑 중요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그로 채워진 내 삶이 꽤 괜찮았으면 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자기를 착취하는 데 익숙해졌다 할지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존재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대다수의 우리는 자신과 이미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 즉, 인간은 어느 정도의 자기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쉬울지 몰라도, 사랑을 해나가는 건 잘 모르겠는 것과 같다. 우리는 건강한 사랑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인터넷 까페에서 소위 뼈때리는 말이라고 불리는 공부 자극 글귀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사랑 보다는, 타인보다 우월해지기에 중독되어있는 지 알 수가 있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치 않으면서 왜 평범하게 노력하는가?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자극 글귀를 보며 노력이 부족한 자신을 반성하고, 평범함을 평가절하하며,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달릴 힘을 충전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시각은 남들보다 “우월해지자” 보다는,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나랑 먼저 진정으로 친해지기 위한 훈련이다. 내가 보고 싶은 나만 보려다 중요한 걸 놓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나를 조각조각 편집해서 보는 것이 아닌, 나라는 존재(being) 전체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각(perspective)을 키우는 훈련, 보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키워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할까?
안타깝게도 나의 시간, 에너지, 삶 모든 건 공짜로 주어지는 건 없다. 내가 공들인 만큼 삶은 나에게 선물로 찾아온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동적으로 해왔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살아갈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내 안의 나끼리도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고 혼내는 삶을 그만할 수가 있다. 쉬고 싶다면 쉬고, 놀고 싶다면 놀고, 열심히 하고 싶은 건 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내가 나를 케어하는 삶을 살 수가 있다.
나로 사는 삶, 나랑 친해지는 삶에 대해서 열심히 경쟁할 필요가 없다. 누구는 자기답게 사는데 난 왜 이러지? 이렇게 또 비교하는 것도 의미 없다. 불면증에 가장 좋은 마인드가 ‘잠을 초대하는 것’이다. 억지로 자야지! 하면 잠은 더 달아나는 것처럼, 나랑 친해지는 과정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몰입을 초대해보자. 필요한 것은 작위(作爲)가 아니라 부작위(不作爲)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를 챙기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어느새 살아가는 목적을 견고히 만들어 나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거짓 희망회로를 돌려야 간신히 진정되는 삶이 아닌, 진짜 희망을 찾고, 만들어갈 수 있는 나로 살아가는 삶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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