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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01. 2020

10월


2020년 10월 11일


얼이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엄마 아빠가 싸우면 얼이도 금방 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게 느껴졌는지 얼이가 내게 와서 둘이 왜 싸웠는지 물어본다.



얼: 어떻게 하면 화를 안 낼 수 있냐면, 엄마 아빠가 서로를 존중해야 돼.

나: 어떻게 하면 존중하는 건데?

얼: 서로 말을 잘 들어주고. 그래야 돼. 다들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양보해야 돼.




-



2020년 10월 13일


얼이랑 대화를 하다가, 거친 표현을 쓰길래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니라고 알려줬다. 


나: 얼아, 그렇게 말하는 건 싫어.

얼: 내가 싫다는 거야?

나: 엄마가 너를 싫어한 적이 있어?

얼: 아니.
나: 엄마는 네가 뭘 해도 너는 싫지 않아.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건 싫어.

얼: 응. 알겠어요~




-



2020년 10월 29일


얼이가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얘기했다. 


얼: 그럼 엄마는 단어를 다 알아?

나: 아니. 얼이는 그럼 다 알아?

얼: 아니, 나는 초등학생이잖아. 아직 배우니까. 엄마는 어른이잖아~

나: 어른도 똑같아. 엄마도 계속 배워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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