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루어 본 사람이다.
아빠도 젊은 시절 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부끄럽게도 기타줄을 누르는 손가락의 아픔을 참지 못해 몇 번을 포기하고 배우지 못했단다.
프로이드가 말했듯이 자식들은 아비의 카리스마에 눌리는 심리가 있는데, ‘뭐든 다 잘하는 만능의 아빠, 그리고 거기에 비해 모자란 나’라는 생각만큼 바보 같은 생각이 없단다.
적어도 기타에서 만은 우리 아들이 아빠보다 월등하니….
아빠가 할아버지에게 배운 요리는 3가지란다.
두부젓국, 떡만두국, 프렌치 토스트.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인사 드리러 간 이틀간 뜬금 없이 알려 주셨는데, 아들이 오랜 기간의 자취생활을 하게 될 걸 예상하셨나 싶은 생각이 든다.
프렌치토스트는 매일 먹는 껄끄러운 아침밥이 힘들 때, 기분 전환겸 해 먹는단다.
너희들이 학교를 다닐때 아침밥을 먹기 싫어해서 아빠가 가끔씩 해주었었지.
우유와 계란을 1:1 비율로 섞어 잘 저은 다음, 식빵을 적셔서 약한 불에 구우면 되는 쉬운 요리지.
우유와 계란물에는 설탕을 한 스푼 넣을때 소금을 한 꼬집 넣는 식으로 간을 맞추고,
우유계란물에 너무 오래 담그면 빵이 뭉그러지니 빠르게 양면을 적셔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올리는게 기술 아닌 기술이란다.
빵에 안쪽에 흡수된 우유계란물이 익어야 하니까 센불로 잠깐하면 안되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히거라. 익히는 동안 빵 양면에 설탕을 한 꼬집 뿌려주는게 아빠 방식이란다.
잼을 바르고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은 아빠보다 네가 더 프로이니 이만 적는다.
주말에 오면 어떤 음식이 먹고픈지 미리 얘기해 주렴.
사랑하는 아빠가.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