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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육아는 쉬운데…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무식한 엄마가 아니라, 사람인 엄마예요

by 루하

책은 아는데, 나는 왜 이렇게 서툴까

“선생님, 요즘 육아 책을 많이 읽어요. 읽을 땐 다 알 것 같아요.
‘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라, 화를 내지 말고 기다려주라…’
머리로는 아는데 현실은 안 돼요.

애가 떼쓰면 저도 같이 무너져요. 책에서 본 대로 해야지 하다가도
결국 ‘그만 좀 해!’ 하고 짜증내고요. 그러고 나면요…
저는 너무 무식한 것 같아요. 아는 게 없는 것 같고,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죄책감에 밤마다 스스로를 탓해요.”


상담소 답변
여기서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연습’이에요.
책은 설명서고, 현실은 실습장이거든요.

아무리 많이 읽어도, 막상 해보면 흔들리고 버벅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모르는 게 많은 게 아니라, “아이랑 처음 살아보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 것”이에요.
처음 걷는 길에서 헤매는 건 무식이 아니라 ‘사람스러움’이에요.

죄책감은 ‘내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다른 얼굴일 뿐이에요.
그 마음을 잘 붙잡아두는 게, 이미 좋은 엄마의 출발점이에요.


� 대처 팁

‘완벽한 육아’ 대신 ‘오늘 내가 한 가지 해낸 것’을 찾아 적어두세요.

아이 앞에서 감정을 못 참고 화낼 수 있어요. 그 뒤에 회복하는 모습(“엄마도 화가 났네, 다시 해보자”)이 훨씬 더 교육적입니다.

‘나는 무식하다’는 말 대신, ‘나는 배우는 중이다’로 바꿔보세요.


마무리
엄마의 감정 다루기는 지식 시험이 아니라 생활 연습이에요. 책 속 엄마는 이상형일 뿐, 현실 엄마는 지금 배우는 과정이에요. “나는 모른다”는 건 이미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는 뜻. 그 자체로 아이에겐 가장 큰 선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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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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