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울려 퍼지는 재난문자 속에서 불안하다가 오늘은 확진자수가 200명대로 떨어졌다는 뉴스에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재난문자로 행동반경을 야금야금 죄어오더니 결국은 바로 옆 학교까지 와버렸다.
오늘 오전 옆 학교 교감선생님이 확진자 발생 시 매뉴얼을 긴급하게 요청할 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조짐이 있긴 하였다. 마침 지난주에 내부결재를 맡은 게 있어서 얼른 메신저로 파일을 보내드렸다. 오후 3시부터 이어지는 교직원협의회에서 코로나 대응 복무 관련치 짐을 열심히 연수중이었다. 연수 중에 단톡 방으로 학부모에게서 계속 문의 문자가 왔다.
"교육청에서 혹시 공문 온 거 없나요?"
전국 2단계 격상으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묻는 문자인 줄 알고 아직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실무사선생님이 회의실 문을 빼꼼히 열고 교장선생님이 급히 찾는다고 하여 연수를 하다 말고 바로 교장실로 직행했다. 처음에는 교장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바로 옆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었다. 그것도 2명이나!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근 학교는 불행 중 다행으로 방학이라 학교 내 전파는 없었지만 모두들 학원을 다니고 있어 지역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확진 학생이 다녔던 학원들에 우리 학교 학생들도 다닌다는 것이 문제였다.
회의를 끝내고 교실로 돌아간 선생님들을 다시 소집해서 비상상황임을 알렸다. 바로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구 내 학원에서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은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그리고는 바로 교육청으로 전화를 해서 내일부터 당장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교육청 장학사에게는 도교육청에서 결정하는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이 돌아왔다. 자기들도 도교육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답답한 대답! 그럼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일부터 당장 학생들이 들이닥치는데! 벌써 퇴근시간은 훌쩍 넘어가버렸다. 일단 퇴근을 하고 교육청의 답변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오후 7시쯤 교육청 장학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감선생님! 지금 교육부에 이번 주 원격수업 승인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하네요!"
"아, 그렇군요. 그럼 언제 승인이 떨어질까요? 내일부터 당장 적용해야 하는데요."
"글쎄요... 저도 확답을 드리기가..."
"그럼 밤늦게라도 괜찮으니 바로 연락 주세요. 준비하고 있다가 연락받으면 바로 학부모에게 문자 보낼게요."
바로 교무부장에게 연락해서 준비하고 있다가 바로 학부모에게 문자를 보내도록 하라고 하였다. 한 시간 뒤에 장학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육부에서 승인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네, 알겠습니다."
"긴급 돌봄은 정상 운영하는 거죠?"
"네."
바로 일사천리로 교장선생님께 연락을 드려서 긴급 돌봄 학생들의 점심식사 제공 여부를 결정하고, 교무부장에게 학부모와 전체 교직원에게 단체문자를 전송하도록 했다.
5시간 만에 등교중지에 원격수업 전면 시행으로 결정이 되었다. 긴박한 순간들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3분의 2 등교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몇몇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학생들은 간절히 학교에 오고 싶어 한다.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