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출근길 라디오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고마운 선생님께 드리는 아름다운 신청곡이 흘러나온다. 출근하자마자 카톡과 메신저에서는 우리끼리라도 축하하자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선배 선생님들에게 자축 메시지가 쏟아진다. 씁쓸하다. 같은 지구 교감선생님들에게서도 아침부터 메시지가 쏟아진다. 오늘 스승의 날인데 어떤 행사를 하는지요? 미리 떡을 해서 돌리는 학교도 있었고 잠깐 모여서 스승의 날 기념 표창장만 전달하는 학교도 있었다. 그렇지! 이렇게 힘든 시기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 기죽게 할 수는 없지! 교장실로 교무부장이랑 함께 빠른 걸음으로 내달았다.
"교장선생님! 오늘 스승의 날인데......"
"스승의 날인데... 학생들도 없고... 너무 우울해요! 거기다 비까지 오고!"
그렇다. 안 그래도 스승의 날은 몇 년 전부터 여론의 몰매를 맞아 티도 못 내고 그냥 조용히 자축하는 쓸쓸한 날이 되었는데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학생들도 등교하지 않은 채로 맞이하게 되었다. 거기다 스산한 날씨에 비까지 오다니....
"선생님들 맛있는 거라도 사줘야겠네요.... 점심을 사줄까요?"
"점심은 미리 예고를 안 해서 도시락을 싸온 것 같고요... "
"그럼 치킨을 학년별로 시켜서 돌릴까요?"
그래서 학생들 없는 쓸쓸한 스승의 날에 프라이드 반 양념 반의 치킨을 뜯으면서 스승이란 과연 무엇일까 치킨을 곱씹으며 생각을 곱씹었다.
'스승' 국어사전에는 '자기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나는 과연 스승이었는가? 아니면 그냥 월급이나 타 먹는 선생이었는가? 나는 교육에 대해 엄청나게 거의 평생을 걸쳐 공부해왔지만 내가 과연 진정한 스승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스승의 날에 축하를 받을 진정한 스승이라면 사명감에 넘쳐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어야 할 것 같다. 자신이 없다.
그래도 희망이 남아있다. 내가 교직에 몸담고 있는 지금부터라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한 스승이 되고자 힘쓰면 되지 않을까?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고 후배 선생님들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스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늘도 일신우일신! 다짐해본다. 스승의 날을 맞아! 비록 우울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