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일을 찾고 나서는 틈틈이 근교의 텃밭 분양 정보도 찾아보고 작물 재배법 관련 책도 읽어보며 반농 생활을 준비했지만 영 감이 오질 않았다. 텃밭은 그렇다 치고 당장 봄이 되면 내가 정말 텃밭에 작물을 심고 재배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귀농귀촌종합센터며 전국귀농운동본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까지 오프라인 교육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김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포도시농부학교는 농사체험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도시민들에게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농업활동으로 도시민들의 정서를 함양하고자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2019년 12기까지 총 400여 명의 도시농부를 양성한 바 있다. 특히, 도시민들이 농사방법에 대해 기초부터 배울 수 있도록 수업내용을 토양, 작물재배, 친환경농업 등에 관한 이론 및 실습으로 구성했으며 농기계 작동법, 과수재배, 김장작물 재배 등을 넣어 교육과정의 실용성을 더했다.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겨울을 보내며 입학 공고가 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2020년 2월 공고가 나자마자 지원했다. 그런데 왠 걸 코로나19가 터져 버렸다. 지금은 뉴 노멀(new normal)이 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 하에 대부분의 직장이 2주간의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바깥 출입은 최대한 자제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농부학교 입학도 자연스럽게 연기되고. 아쉬웠다. 하루 빨리 입학을 해 이것저것 배우고 싶었는데...
다행히 농부학교는 3월 들어 코로나19가 잠깐 소강된 틈을 타 4월 초 개학을 했다. 입학식은 실습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조촐하게 진행되었는데, 모집 인원은 40명이었으나 코로나19로 참여가 저조했는지 등록한 분들은 20명이 채 되질 않았다. 첫날이지만 참석자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어 누가 누군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코로나19로 교육일정이 지연된 만큼 첫날부터 바로 씨감자 심기 실습에 들어갔다. 드디어 반농반일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