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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Jun 14. 2024

이런 일을 하였습니다

국제기구하면 의례 뉴욕의 UN 본부나 총회장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의리의리하고 현대적인 빌딩보다는 개발도상국에 마음이 더 끌렸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제대학원에 들어가서는 관련 공부와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 국제개발협력 NGO(시민단체)에서 인턴을 하였고, 대학원을 수료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공적개발원조(ODA)는 크게 무상원조와 유상원조로 나누어지는데요. 쉽게 말해 무상원조는 공짜로 도움을 주는 것이고, 유상원조는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무상원조를,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유상원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맡았던 사업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를 상대로 한 사업형성조사였습니다.


컨설팅 팀의 일원으로 수원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여러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향후 3년간 KOICA가 수원국을 상대로 수행할 사업에 대한 개략적인 틀을 그려주는 사업이었죠.  


인도네시아/미얀마 사업형성조사 사업 수행 당시


다음으로 참여한 사업은 페루, 파키스탄, 우간다를 상대로 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이 워낙 빠른 시간에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모범 사례인 탓에 한국의 발전경험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매년 각 나라별로 요청을 받아 주제(예를 들면 교육, 중소기업 육성, 전자정부 구축 등)에 맞춰 전문가 팀을 구성하여 현지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페루 경제발전경험 공유 사업 수행 당시


이후에는 중남미에 위치한 니카라과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공무원 역량강화 사업, 전자정부 역량 강화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니카라과 / 나이지리아 사업 당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종사하다 보면 사람들이 흔히 다니지 못하는 나라나 장소를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제게는 미얀마와 부탄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풍경은 미얀마의 고대 도시, 바간의 아침 풍경입니다. 3천 개가 넘는 파고다(절)가 평원에 펼쳐져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아침이 되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간의 일출을 보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미얀마 바간의 아침 풍경


참 평화롭고 몽환적이지 않나요?


EU(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Asi@Connect(아시아커넥트)라고 하는 국제연구교육망 사업을 수행하던 때에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작은 왕국인 부탄을 방문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Asi@connect 부탄 담당자와 함께


경제규모(*GDP)로 국가 간 순위를 매기는데 집착하지 않고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나라, 교육과 의료가 무상인 나라,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 사람들은 듣던 대로 행복해 보였고, 자존감도 높아 보였습니다.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로 국내총생산을 나타내며, 한 나라 안의 모든 경제주체가 1년 동안 생산한 최종재의 시장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국가의 전반적인 생산활동 수준과 경제규모를 나타냅니다.


어떠세요? 여러분도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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