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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Jun 14. 2024

드디어 UN 진출!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2014년, 드디어 2년 간 *UNDP(유엔개발계획) 캄보디아사무소에서 기후변화지식관리담당관으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UNDP 근무당시 신분증 /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방문한 캄보디아 농촌 마을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UNDP는 UN 내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담하는 기구로, 전 세계 170여 개 국가 및 영토에서 빈곤을 퇴치하고 불평등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시 캄보디아란 나라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드리면, 캄보디아는 2023년 기준 1,7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1.8배 정도로 한반도 전체 크기와 유사하지만,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924달러로 한국의 1/16 수준(2022년 기준 한국 1인당 GDP: 32,000달러)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에 속합니다. 수도는 프놈펜이고요.


우리에게는 앙코르와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캄보디아어인 크메르어로 "앙코르(Angkor)"는 수도를 뜻하며, "와트(Wat)"는 절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수도에 있는 절이라는 뜻이죠. 앙코르와트는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가는 시기 지역 내 패권을 장악했던 캄보디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워낙 자랑스러워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만큼, 국기 중앙에도 앙코르와트의 문양이 그려져 있을 정도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풍경

 

앙코르와트의 평화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캄보디아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1975년부터 79년까지 크메르루주(Khmer Rouge)라고 하는 급진 공산주의 세력의 집권기에, 인구의 1/4이나 되는 200만 명이 학살되고 기아로 죽어갔기 때문인데요. 크메르루주의 리더인 폴 포트나 집단으로 학살자들을 매장한 킬링 필드에 대해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놈펜으로 입성 중인 크메르루주 세력


79년 이웃나라인 베트남이 침략해 크메르루주를 몰아내기는 하였으나 1989년 철군할 때까지도 크메르루주 세력은 정글 깊숙한 곳에 잔존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내전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 소련 및 동유럽 지역의 공산권 붕괴에 고무된 서구 선진국들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캄보디아에 심어주고자 대대적인 지원을 하게 되는데요. 1991년 파리 평화 협정을 통해 캄보디아의 내전을 종식시킨 국제사회는, 유엔 캄보디아 과도통치기구(UNTAC)라는 이름의 기관을 설치해 1993년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민주주의에 입각한 선거를 실시하게 됩니다.


1993년 첫 선거 당시 모습


UNTAC 활동기에 투입된 금액만 30억 달러라고 하는데요. 앞서 UN의 1년 예산이 30억 달러 정도 된다고 말씀드렸죠? 1990년대 초반에 이렇게나 큰돈을 한 나라에 투입했다고 하니, 당시 국제사회가 정말 야심찬 계획을 세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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