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어린이집 입학

캄보디아에 가다 1

by 빈땅

아이의 영어교육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만 2세가 될 때까지 딱히 해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흔한 영어 동요를 틀어주지도,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지도 않았다. 와이프나 나나 조기교육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우선 있었고, 한국에서 자라날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한국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던 중 2014년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외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가족 모두가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인데...


아이가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바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다국적 어린이집이었다. 한국말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에 대한 아무 배경지식 없이 무방비로 노출이 된 것인데, 사실 그다지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우선 캄보디아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을 벗어나면 영어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는다. 어린이집 교사들 또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이들도 캄보디아 학생 비중이 절반 정도 된다. 처음 아이가 있었던 3세 반도 담임과 보조교사 모두 캄보디아인이었고, 1년이 지나 학년이 올라가자 담임만 프랑스인으로 바뀌었다. 같은 반 친구들의 국적도 미국, 중국, 인도,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정말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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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 다국적 어린이집을 약 16개월 동안 오전(08:30~11:30)에만 다니며 외국어로서의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를 가졌는데, 부모로서는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해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들이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운다는 건 나이가 어리다고 무턱대고 좋은 게 아니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며, 어설픈 '영어'는 오히려 모국어 능력 발달뿐만 아니라 향후의 학습 능력도 저해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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