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영어를 참 좋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전공하거나 어학연수 혹은 유학을 다녀온 적은 없지만, 줄곧 국제협력 분야에서 일하며 UN을 비롯 여러 국제단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인생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느끼는 건 바로, '영어는 경쟁력이다.'라는 사실.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바쁜 일상이지만, 세상에는 한국 사람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80억 세계 인구 중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8천만 명 정도로 약 1%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중요한 건 바로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모국어가 아닌 공통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었을 때 이제 영어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체 불가능한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는 것. 최근 북미에서 스페인어 사용 인구가 늘고 있고 중국이 급부상하며 중국어 사용자 또한 늘고 있다지만, 영어는 이를 초월하는 글로벌 언어로서의 지위를 점점 더 굳혀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정보의 대다수도 영어로 제공된다. 한국어 콘텐츠만을 소비한다면 모르겠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신 뉴스나 정보를 접하는데 영어만 한 언어가 없다. 국내 언론사들이 뉴스를 번역하여 제공하기도 하지만, 어이없게도 주요 내용을 곡해하여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면? 원문을 통해 가짜 뉴스도 걸러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바로 세계화에 성공한 나라다. 세계 여러 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도 현재 50여 개가 넘어 세계 1위다. (코로나19에도 국경을 걸어 잠글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안 그래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로 멀지 않은 미래에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마당에 이 좁은 나라 안에서만 머물러선 살아갈 수가 없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우리에겐 번역기가 있다고. 번역기 참 유용하다. 나도 많이 쓴다. 중국으로 출장을 가 택시를 타거나, 프랑스나 스페인어로 된 정보를 검색할 때 정말 유용하다. 하지만 가끔 외국인에게 내 용건을 전달해야만 하는 경우나, 어떤 외국어로 된 정보의 대략적인 내용 파악 정도가 아니라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누구도 매번 뜸을 들여가며 번역기를 만지작 거리는 당신의 말을 기다려주지 않으며, 애당초 외국어로 된 정보를 찾기도 힘들겠지만 찾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에 대한 확신을 할 수가 없다.
우연찮은 기회에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영어를 잘하게 되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가지지 못했을 좋은 기회들을 참 많이 만났고 그에 감사한다.
아무래도 이런 이유들이 나로 하여금 아이 영어교육에 공을 들이도록 이끌지 않았을까?
10여 년 전 *개발협력 분야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내가 존경하며 함께 일했던 전문가 한 분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타임지를 들고 다니셨고 개도국 출장을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현지 영자신문을 구해 읽는 일이셨다. 한국 나이로 40을 넘은 나도 이제야 알겠다. 정말 영어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매일 영어로 된 문서를 읽고, 작성하며,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개도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지원하는 일로, 한국은 2020년 기준 세계 16번째 공여국.
지금까지의 배움과 경험이 아이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그리고 영어란 외국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