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영어 일기
2021. 4. 9.
아이가 초3이 되었다.
초3은 현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영어 교육이 처음 시작되는 시기.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 학교에서 교과서를 받아오던 날, 영어 교과서를 보고선 '어쩌면 내가 아빠로서 개입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초3 영어는 A, B, C, D, ... 알파벳과 함께, 다음과 같이 기초적인 영어 문장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Hi, I'm Jello!
Thank you!
You're welcome!
What is this? 등등.
아이는 다행히(?) 알파벳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탓에 알파벳 공부를 지겨워하지 않고, 기초적인 문장이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역시나 지겨워하지 않는다.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설픈 조기교육의 영향으로 아이가 초3부터 영어수업을 지겨워한다는 건 결코 장기적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
수학만 해도 밀크티로 1~2단원 정도 앞서 갔는데 벌써 수업이 지겹다는 소리를 해 복습 위주로 바꾼 상태;
학교 교육에 더해 아이는 하루 한번 밀크티(천재교육 스마트학습 브랜디)에서 제공하는 '미국 교과서 읽기'를 하고 문제를 푼다. 제법 긴 내용의 이야기를 읽어주고 8개 정도의 문제를 맞추는 형식인데, 신기한 건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맞춘다는 거. 여전히 영어로 된 문제와 지문을 읽지 못해 나한테 읽어달라 부탁을 하지만, 특정 단어의 뜻을 몰라도 아이는 스스로 뜻을 상상하여 끼워 맞춰낸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중 듣기만 특출나게 발달된 상황. 앞으로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이 읽기, 쓰기에 초점을 맞춰 줄테니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룰 것이고, 말하기는 때가 되면 하게 될 테니 걱정은 없다.
그리고 아빠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가끔 영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여전히 간단한 건 영어로, 복잡한 건 한국어로 대답 중.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이제는 영어로 대화하기 싫을 때 더 단호히 'NO'라고 말을 하게 됐다는 거... 그래서 요즘은 말걸기 전에 눈치부터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