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토도영어와 함께!

아빠표 영어 일기

by 빈땅

2020. 3. 30.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가 많이 지루해 하는 것 같아, 뭐 재미난 게 없을까? 알아보다 토도영어 론칭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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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토도영어는 '모두의 영어 유치원'이란 모토를 가지고 '에누마(ENUMA)'라고 하는 회사에서 만든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인데, 에누마 설립자인 이수인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장애나 사회·문화·지리적 제약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아이들이 주체적인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모바일 교육 솔루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분이 2014년 출시한 것이 바로 기초 수학을 가르치는 토도수학(Todo Math)으로, 이수인 대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혁신기업가(Social Entrepreneur)들이 먹고 살 걱정 없이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단체인 아쇼카재단의 펠로에도 선정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토도수학은 출시 후 무려 20개국 애플 앱 스토어의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아이가 토도 수학을 참 재밌게 이용했던 탓에 바로 설치해 봤는데(처음 한 달 무료), 역시나 기대 이상이다. 아이가 바로 반응을 보였다. 여러가지 활동들로 구성된 데일리코스 24일치를 단 3~4일 만에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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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영어에 들인 공을 생각해보면 지금쯤 아이가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있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영어 도서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교육을 해와서 어느 정도의 대화는 이해하고 대답도 하는 편이지만, 앱 자체 레벨 테스트 과정에서 보니 몇몇 알파벳을 맞추질 못했다. 적잖이 놀랬지만, 한글을 알아가는 과정처럼 알파벳 자체를 아는 게 중요한 건 아니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토도영어가 기초를 다잡는 계기가 되길!




2020. 7. 15.


지난 3월에 시작한 토도영어도 얼마 전 끝이 났다.


순전히 아이가 재미나서 스스로 원하는 만큼 마음껏 학습할 수 있었던 신기한 앱. 기초를 다잡는 의미에서 레벨 A부터 시작했는데, 레벨 L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문제로 고객센터에 문의를 한 후에야 이게 끝이란 걸 알았다.


이후 레벨은 M, N, O, P 등으로 더 늘어났다고 한다.


아이는 여전히 많이 아쉬하지만, 이래서 "실패가 없는 모두의 영어유치원"이라 광고한 건가? 싶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학습하기에도 제격인 듯.


토도영어를 끝내고 생긴 변화라면 우선,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에는 어떤 학습을 시켜도 입으로 따라하지 않고 듣기만 하고 영어를 시키면 부끄러워하며 잘 내뱉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뭐 거침이 없다. 어느 정도 간단한 대화는 보다 명확하게 가능해졌고, 모르는 단어만 알려주면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쉬운 수준의 책이긴 하지만, 유치원 때 나눠주었던 영어책들을 직접 읽어보기 시작했다. 앱 자체에서 읽어주거나 내가 읽어준 것을 제외하고는 혼자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읽어보려 한다.


이젠 제법 틀이 잡힌 듯 한데(또 이 말이다;)... 다음이 문제다.


요즘은 유튜브로 "흔한 남매"에 빠져, 영어 애니메이션을 다시 멀리하고 있다. 역시나 이병민 교수가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지적했던 대로다.


"유치원 단계에서 몇 개월 또는 1~2년 영어에 노출되었다고 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다시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혹시나 싶어 괜찮은 영어앱 애플리케이션이 새로 나온 게 없나 검색을 해보았지만, 별로 없다.


윤선생 영어에 "스피킹버스"라는 게 있어 체험만 해보았는데, 역시나다. 처음부터 '동사'가 어쩌고 저쩌고... 앱 자체의 완성도는 꽤 높고, 인공지능 기반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다지만, 생각해보자.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도 이렇게 배웠나?


오늘 아이가 배운 국어 교과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1) 두 문장의 다른 점을 말해 보세요.

- 오늘은 비가 내렸다.

-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다른 점을 찾아 아이들이 알 수 있게 할 뿐이지 '부사'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래서 바로 접었다.


대안을 찾지 못해 지금은 결국 예전에 하던 '리딩 게이트'로 돌아왔다. 아이가 하루 2권의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흥미가 떨어진 듯 하다.


이제 어떡한다?




2020. 9. 11.


토도영어를 마치고 나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다 듀오링고(Duolingo)라는 앱을 알게 되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영어에 특화된 앱은 아니었고, 한국어를 포함 전 세계 95개나 되는 다양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무료에다 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데 끌려 일단 설치!


앱을 설치하면 한 달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유료로 자동 전환된다는 안내가 나오는데, 알고 보니 '듀오링고 플러스(PLUS)'라는 유료 버전이 따로 있었다. 가입 후 구독을 바로 취소하고 처음 한 달만 유료 버전을 무료로 사용했었는데, 한 달이 지나 무료 버전으로 전환되고 나니 광고가 보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학습을 지속하려면 하트를 더 모아야 하는(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채워짐) 등의 불편함은 있었다.


처음에 레벨 테스트라는 것도 있어 살짝 기대했었는데, 역시 어른용 앱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학습을 시작해야 했다.


듀오링고.jpg


앱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터치 후 들어가면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영어를 학습하게 된다.


1. 간단한 문장을 번역하기 (각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를 선택해 나열하는 방식)

예) I am a boy -> 나는 소년입니다.


2. 문장을 소리내어 읽기 (마이크에 대고 직접 말하는 방식)

예) A boy / I am a girl


3. 들은 내용을 입력하기 (들은 그대로 키보드 자판을 통해 입력하는 방식)

예) A woman / I am a man


1번과 2번은 모르겠지만 3번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굳이 이렇게 단어의 스펠링을 알 필요가 있나 싶었고, 단계가 조금만 올라가도 꽤 어려운 단어들이 나왔기 때문.


하지만 학습이 반복되고 반복된 학습을 통해 아이가 단어 하나하나의 쓰임에 대해 알아가고 철자도 알아가게 되면서, 요즘은 듀오링고 학습 자체를 예전보다 편안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려운 문제들은 직접 설명해주니 영어의 문장 구조가 한국어와 이렇게 다르다는 것도 알아가는 것 같고. 물론 여기서 명사니 동사니 하는 설명은 하지 않는다. 여전히 3번은 어렵다고 하지만, 2번을 통해 말하기 연습은 꽤 하게 됨.


아마 아이가 본능적으로 체득했던 우리 말을 6~7세 들어 글자로 배워가며 체계화하던 단계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쯤(9세)은 이런 학습도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 계속하고는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확신은 서질 않는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브레드 이발소'나 '바비의 드림하우스' 같은 영어 애니매이션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재미난 건 이렇게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내 아이는 아직 TV 광고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 방금도 살짝 영어로 이야길 해보았는데, 여전히 단답형이다. 아니면 한글로 대답하거나. 신기한 건 그래도 거의 다 알아는 듣는 다는 거;


역시나 전적으로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되는 환경에 온전히 놓여 있지 않은 이상, 갈 길은 멀고도 험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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