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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땅 Apr 30. 2021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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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6개월이 넘게 지났다. 생각해보면 내가 언제 캄보디아에 있었나 싶기도 하고, 지금은 그때의 기억이 한순간의 꿈처럼 느껴진다. 돌아와서는 심적으로 좀 힘들었다. 오기 전부터 잡혀 있던 2번의 인터뷰 기회를 날리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게다.


최근 4년간 나름 국제단체의 환경/기후변화 부문에서 일했던 경험을 계속 살리고 싶었으나, 기회가 잘 보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기관에서 보는 나의 모습이 다른 것 같았다. 괜찮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지만 인터뷰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2번 정도 더 인터뷰 기회를 날리고 나니 가족을 제외한 누구도 만나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4개월을 칩거하다, 드디어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인지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다해봐서 인지 더 이상 큰 미련도 남지 않는다. 지난날엔 미래에 살며 현실에 불만만 가졌다고 한다면, 이제는 현재를 살고 현재에 충실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걸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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