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격 수업 대응기 2를 내면서...

12월은 오는구나

by 수리향

2020년 2월 28일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에 착륙한 내가 가장 먼저 마주한 기사는 '코로나 19 국내 발병'이었다. 그 뒤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는 유례없는 전환을 맞이 하였는데 그중 내가 마주한 국면은 '원격 수업'이었다.


어쩌다 정보부장이 되어 원격 수업 담당자로서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이 있었다. 다들 무모하다 경솔하다 말리고 싸우고 그런 와중에 하나하나 공론화되고 적응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교사들이 그동안 두려워했던 '변화'의 바람은 이미 교직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 학교는 과반수의 교사들이 IT 장비와 소프트웨어와 익숙한 교사들로 다른 학교보다는 수월했던 것이고, 다른 학교 중에는 아직 실시간 원격 수업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학교가 많다. 하지만 원격 수업에 대한 예산이 풀리면서 그래도 많은 학교에서 실시간 수업에 대한 많은 진보를 보이는 것 같다.


원격 수업 담당자를 맡으며 나는 올해 12월이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장 다음 달에 학생들이 올까 말까 하는 상황에 계속 처하고 교육청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과 서류를 쏟아 내고 교내는 10시간 넘게 사용하는 기자재와 장비들은 사용 시간만큼 고장도 많아져 수리 요구가 쏟아졌다. 매일 아침 원격 수업 세팅할 때 오류를 내는 교사와 컴퓨터 전원이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발 상황이 속출하면서 매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제 원격 수업 마지막 정산서의 첨부 자료를 보내면서, 그동안 진짜 고생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들 나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나 자신은 나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내일 또 고생할 건데 고생했다는 말이 무슨 소용이랴. 하지만 그렇게 12월까지 왔고 긴긴 원격 수업 레이스에서 드디어 종점에 선 것 같다.


올 한 해 일이 없어 고생한 사람도 있고 일이 너무 많이 고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또 한 해는 간다. 내년의 코로나 19는 올해처럼 가혹하지를 않기 바라며, 나이 원격 수업 대응기 이야기를 정말 마치려 한다.




그동안 읽어 주신 독자 분들 모두 감사하고 2020년을 잘 마무리 하기를 기원합니다.

keyword
이전 09화원격 수업 정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