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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Jul 31. 2022








포크레인이 머릿속을 파낸다

손을 뻗지만 무엇도 담을 수 없다

나는 가늘게 늘어진 실오라기

다른 이해와 엮어져야만 망이 되고

그 안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을 터

포크레인이 거대한 손을 뻗는다

웅장한 파괴와 열정의 손과 검은 땀

흘러내리는 것은 나의 손쉬운 절망

매 아침 소음과 진동을 느끼며

나는 포크레인을 타는 꿈을 꿀까

아니면 주위에 손을 내밀어볼까

희망 없는 절망의 희망에 싸인다










*희망 없는 절망의 희망 - 래드클리프 홀, 고독의 우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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