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장장 Dec 23. 2019

시간 있으세요?

나를 위한 시

시간 있으세요?

                                               김경묵


"시간 있으세요" 

차 한잔 해요.라는 말이다


자리가 필요해서 차를 산다

같이 할 자리를 잠시 빌리는데 나를 쓴 것이다


"시간 있으세요" 

밥 한번 먹어요.라는 말이다


말을 꺼내는 자리가 필요해서 밥을 산다

같이할 자리를 잠시 빌리는데 나를 쓴 것이다


"시간 있으세요"

 운동 한번 해요.라는 말이다


가까워지는 자리가 필요해서 운동을 한다

같이 할 자리를 잠시 빌리는데 나를 쓴 것이다


오늘도 "시간 있으세요"라고 말하고

차려입는다

그리고 같이 할 자리를 빌리는데 나를 쓴다!


오늘은 "이따 보자"라고 말하고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밥 먹으며 정을 쌓고 

운동하며 교감하는 사람에게 내가 쓰이고 싶다


시간 있으세요?


이전 09화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