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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전달하는 글

리뷰는 정보를 전달하는 글과 감상을 전달하는 글로 나눌 수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은 영화의 외적인 측면과 줄거리에 중점을 둔다. 유튜브의 영화 관련 인기영상은 감상보다는 정보 전달이 대부분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15~25분 사이로 함축해서 소개하는 영상,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영상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대표적인 정보 전달 글은 영화추천이다. 추천하는 영화를 고르는 건 감상의 영역이지만 소개는 정보 전달의 영역이다. ‘이런 영화가 좋다’라고 알려준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 증가하면서 왓챠나 넷플릭스 같은 OTT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OTT는 일정 금액만 내면 플랫폼 안의 컨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고민이 깊어진다. 이럴 때 찾아보는 게 영화추천 글이다. 멜로, 액션, 스릴러, 공포 같은 장르부터 좋아하는 배우까지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영화를 추천받고자 한다. 시간을 절약하는 건 물론 타인의 검증을 받은 만큼 신뢰성이 있다. 목록에서 자주 보이는 영화일수록 믿음은 더 높아진다.     


리뷰에 정보를 넣을 경우 글이 더 풍성해지는 효과를 얻는다. 위인전의 경우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인공을 더 비범하게 만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집어넣는다. 김유신을 예로 들자면 자신이 깜빡 잠든 사이에 사랑하는 여자 집으로 이끈 말의 목을 베어버렸다는 에피소드는 나라를 위해 여자를 멀리한 김유신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리뷰를 빛나게 만들기 위한 정보의 사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배우나 감독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좋은 작품에 출연해 온 배우나 만들어 온 감독은 그 이름만으로 신뢰를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최동훈 등의 감독은 그 이름만으로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배우로는 송강호, 이병헌, 김윤석, 전도연, 김혜수 등을 들 수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나 감독의 경우 필모그래피의 작품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방법이 좋다. 유명한 작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그 대상을 익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감독은 아니지만 <데스 노트> 시리즈의 감독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경우도 <링>, <검은 물 밑에서>를 예로 들고 ‘일본 호러의 거장’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누구나 익숙하게 느끼는 감독으로 변한다.     


두 번째는 제작과정에서의 특징이다. 해외 로케이션이나 독특한 촬영기법, 유명한 스태프의 참여는 그 사실을 살짝 언급해주는 것만으로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과 일본, 태국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 로케이션을 진행했는데 이중 전체 분량의 80%가 넘는 배경으로 태국이 등장한다. 이 사실은 <옹박>, <레이드> 등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를 떠올리게 만들며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1917>의 경우 나눠 찍은 컷을 연결해 마치 롱테이크나 원테이크로 찍은 거처럼 보이게 만드는 원 컨티뉴어스 숏이 사용되었다. 이 점을 언급해 주며 몰입감을 더했다는 점을 덧붙여 주면 새로운 시도와 이를 통한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촬영기법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기존 영화와는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단 생각을 지니게끔 유도한다.     


유명 스태프를 언급할 때는 수상경력이나 참여한 영화를 언급해주는 게 필수다. 감독이나 배우가 아니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게 영화계의 현실이다. 문학에 있어서도 작가만 유명하지 평론가나 번역가는 잘 모르지 않나. 배우 황정민이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그릇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라고 한 수상소감이 괜히 화제가 된 게 아니다. 그만큼 스태프는 외적으로 보이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유명 스태프가 드림팀으로 뭉쳤다’라는 말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예를 들어 촬영감독으로는 <그래티비>, <레버넌트>의 엠마누엘 루베즈키, 음악감독으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래비티>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등 작품과 함께 이름을 언급을 해주면 그 사람의 업적이 더욱 도드라진다.     


세 번째는 영화제 초청이나 언론의 찬사다. 영화제에 다수 초청되거나 수상을 기록한 작품은 그 사실만으로 대단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벌새>의 경우 개봉 전 ‘전세계 25관왕 대기록 달성’이란 문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라는 느낌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영화마다 포스터에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적어놓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상 한 번 받는 게, 대회 본선 진출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공감을 얻는다.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한 영화의 경우에는 언론의 찬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관람한 기자나 평론가, 관객의 리뷰가 포스터에 적혀 그 가치를 입증한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영화 리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리뷰를 쓸 때 겪는 문제 중 하나가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가 있는가 하면 A4용지 1한 장을 채우기 힘든 영화도 있다.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에 한계가 있을 때 외적인 정보를 활용하면 알차게 분량을 확보하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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