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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지 않은 층간소음 대처법


네이버에 층간소음 또는 층간소음 해결방법을 치면 층간소음 매트만 엄청 나온다. 층간소음이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혹하는 제품과 혹하는 사례는 ‘나도 이렇게 하면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층간소음이 다 해결되었다면 이런 사회적 문제로 번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혹할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큰 추천하고 싶지 않은 층간소음 대처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위층에 올라가 소음 내기     


층간소음에 있어 가장 통쾌한 복수방법은 위층에 올라가 똑같이 소음을 내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고 꿈을 꾼다. 사례 중에는 위층 소음에 견디지 못해 그 위층을 찾아가 뛰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다 그 위층과 친해져 종종 찾아가 소음을 냈다는 사연은 조작이라도 믿고 싶을 만큼 통쾌함을 준다. 먼저 위층의 위층으로 이사 가는 거.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층간소음에서 복수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에 대한 보복의 두려움 때문이다.      


아래층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복수를 할 수 있다. 담배연기부터 우퍼스피커, 겨울에는 며칠 간 창문 열어두고 집 비우기 등등 온갖 방법이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사용할시 완전히 위층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앞으로의 관계 개선을 꿈꾸기 힘들기 때문에 피하려 든다. 이사를 갈 거면 멀리 가야지, 이런 방법을 택했다간 아래층과 전쟁이 이어지고 또 다른 피로의 연속이 될 수 있다.     


이사도 이런데 위층에 가서 소음을 내는 건 더 위험하다. 우선 위층과 그 위층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 수 있는 건 물론, 위층에서 아래층을 향해 더 강한 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본인이 위층이라면 혹 아래의 아래층이 찾아와 이런 부탁을 하면 거절하길 바란다. 호기심에 참전했다가 원수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층간소음은 관계에 있어 예민한 문제다.     


층간소음 매트 깔아주기     


앞서 언급했듯 층간소음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이 층간소음 매트다. 이 층간소음 매트는 가격이 상당하다. 유아용 스티로폼 제품을 사서 까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 층간소음 매트가 더 조용하고 깔끔해 보인다. 다만 위층이 쌩돈 나가서 매트를 까는 일은 없기에 아래층이 나서서 층간소음 매트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층 입장에서는 확실한 소음방지를 원하기에 집 전체에 층간소음 매트를 깔길 바란다.    

 

헌데 이 층간소음 매트에는 큰 약점이 하나 있다. 위층이 매트만 믿고 더 뛰는 경우가 생기는 건 물론, 매트의 효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내 위층의 경우도 현관에 카페트 하나만 깔아두고 할 일을 다 했다고 한다. 카페트가 층간소음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카페트가 있기에 괜찮다 여기고 그 위에서 뛴다. 층간소음 매트를 깔면 오히려 괜찮다 여기기에 더 소음을 심하게 내는 경우가 있다.     


아래층이 금액 전체를 다 댔다면 모를까, 위층의 금액이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매트를 깔아도 항의를 한다’며 예민한 사람 취급을 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몇 백이 나가는 매트보다는 슬리퍼를 선물해주는 걸 추천한다. 발소리를 낸다는 거 자체가 슬리퍼를 신는 걸 불편해하고 안 신고 다닌다는 소리이긴 하지만 매트는 금액적인 출혈이 너무 크고 효과를 못 볼 경우 억울한 감정이 강하게 피어난다.     


친해지려 노력하기     


이거야 말로 정말 시도해서는 안 되는 방법이다. 층간소음으로 만나는 사이는 기본적으로 친해지기 힘들다. 우리의 심리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 여기면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특히 그것이 사적이며 사회로부터 비난받을 위험이 없는 행위라면 더더욱. 층간소음이 그렇다. 두 집 사이의 문제며 아래층이 연락을 하는 그 자체가 불쾌하다. 말을 잘 들어주는 이웃을 만나면 행운이지만, 아니라면 친해지려는 노력보다 선을 지켜 적절하게 항의하는 걸 추천한다.    

  

선물이나 식사 대접하기     


이 시도를 했다가 좌절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인간의 심리는 우위에 있고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요소가 없다 여기면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런 사람한테 선물을 주고 식사를 대접해 봐야 돌아오는 건 없다. 돈만 쓸 뿐이다. 이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조용히 안 해줄 거면 받지를 말던가. 그러니까. 받지를 말지 받을 건 또 왜 그리 잘도 넙죽넙죽 받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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