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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용원 Apr 01. 2020

[창의문(자하문)] - '천년 묵은 길' (2013)

'천년 묵은 길'은 어딘가에서 또 이어지고 있겠지.

[창의문(자하문)] - '천년 묵은 길'




"조선 초에 서울 도성을 쌓을 때 북서쪽 소문인 창의문을 왜 그 자리에 냈겠는가? 그 고개에 본래 길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고려시대 남경에서 개성으로 가는 길의 출발점이자 개성에서 남경에 이르는 마지막 고갯길이었던 것이다. 이성계가 서울 도읍의 자리를 살피기 위해 무학과 함께 건너왔던 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길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이어주는 길이다..."
- [오래된 서울], 최종현 외, <동하>, 2013.


고려시대 당시 한양부 남경행궁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는 '창의문(자하문)에 올라 본다.
물론 창의문은 조선이 만든 문이지만 그 길은 '천년묵은 길'일게다.

도심에서는 종로3가 3호선 6번 출구인가로 나와서 '목포집' 같은 고깃집으로 왁자한 골목을 지나 창덕궁에 이르는 그 길 또한, 인왕산에서 흘러내린 청계천 길을 따라 이어진 '천년 묵은 길' 중 하나다.

한양 사대문의 '동서남북'은 유교에서 '인의예지'에 상응한다.  

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인데 북대문은 숙정문이다. 사전지식이 없이 '홍지문'의 '지'를 따라갔더니 사대문과는 무관하였다.
어쩐지 창의문앞에 올라 자세를 취해주던 애기들도 아빠의 무지를 알았던지 홍지문앞에는 안따라오더니만.

북대문인 '숙정문'으로는 조선시대에는 길이 통하지 않아 북소문인 '창의문'이 실질적 북문이었다고 한다.

숨겨진 '천년 묵은 길'이 또 어딘가에서 묵묵히 이어지고 있겠지.

(2013. 4. 15.)

- [오래된 서울], 최종현 외, <동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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