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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진 May 12. 2018

나만의 소파와 커피테이블을 찾아서

파리지앵 인테리어 07-1

* '파리지앵 인테리어 7화'에서 이어지는 특별 부록입니다 :  )






weekly interior point | 파리지앵다운 소파와 커피 테이블을 찾아서



파주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소형 소파를 구하는 일은 무척 어려웠고, 가격대도 사회 초년생에게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가구 공룡 이케아의 상륙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소규모 가정을 위한 소형 가구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 인터넷 세계는 이미 국경을 넘어서 쇼핑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히 열려 있으니 여러분의 자율에 맡기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눈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을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소개한다. 꼭 가구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방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가성비를 찾아서  


의외로 이마트에는 제법 괜찮은 가구들이 종종 출몰한다. 유럽 등지의 신인 디자이너들과 콜라보 작업을 통해 제작하는 제품들이 가끔씩 기간 한정으로 등장하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제품들도 1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7년 째 애용하는 나의 커피 테이블(스웨덴 신인 디자이너의 작품)도 이곳에서 3만 원에 구입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용산 아이파크에 있는 모던하우스도 10 - 20만 원대 가격으로 준수한 디자인을 갖춘 소형 가구들을 다양하게 구경해볼 수 있다. 


빨간색 철제 다리가 인상적인 이 테이블이 바로 이마트와 스웨덴 디자이너의 합작품


이마트는 최근 '더 라이프' 라는 생활용품점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모던하우스는 충분히 저렴한 가격대로 제법 격조 있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2. 쇼룸을 찾아서   


우리가 ‘쇼룸’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게 된 것은 거의 이케아의 은혜라고 볼 수 있다. 이케아가 광명점을 오픈하며 마치 테마파크처럼 쇼룸을 구성해놓자, 위기감을 느낀 기존의 가구업체들도 앞다투어 쇼룸 구성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 광명과 고양에 있는 이케아를 제외하면 전국 각지에서 가장 손쉽게 구경하러 갈 수 있는 쇼룸은 중급 가구 브랜드인 ‘까사미아’의 각 매장에 설치된 쇼룸이다. 가구의 가격은 대략 70 ~ 300만 원대. 


과거의 '까사미아' 매장은 우리나라의 흔한 가구점들처럼 가구를 일렬로 늘어놓는 형태였으나, 이케아 상륙 이후 쇼룸 형태로 전면 교체되었다. 바람직한 변화


나 같은 부류의 인간에게 이케아는 몹시 해롭다. 한번 들어가서 7시간 이내로 빠져나온 적이 없기 때문


강북 지역에 살고 있다면 홍대 산울림 소극장 인근의 가구 거리와 홍대 중심의 골목길 속에 숨어 있는 가구 브랜드 매장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쉽게 구입하기는 어려운 가격대일 것이다.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직접 가격대를 확인해보시길. 


내가 세일기간에 소파와 주방의 그릇장을 구입한 홍대의 브랜드 가구점 '메스티지데코'. 북유럽과 빈티지를 코드로 한 제품들이 많다. 50 -150만 원 선 



3. 최신 트렌드를 찾아서  


아쉽지만 최신 트렌드는 역시 서울에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이 가장 새롭다. 대표적인 두 곳은 가로수길과 코엑스몰. 가로수길에는 유럽 각 국의 고급 브랜드 매장들이 분포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고 나면 황홀해진다. 단, 가격표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코엑스몰에는 가로수길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제품들이 쇼룸 형태로 진열되어 있어 마음 편히 둘러보기에 좋다.  


가로수길의 한 라이프스타일 가게



4. 빈티지를 찾아서 


내 방에 중세 파리의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다면 일단 서울 이태원 가구 거리를 하루 종일 다녀보는 수밖에 없다. 빈티지 가구들의 아름다움도 놀랍고, 가격도 놀랍다(매년 10월에 벼룩시장이 열리니, 이때를 노려보는 것도 비법). 이태원에서 눈요기(?)를 하고 각 지역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근 재활용 가구점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끔씩 그곳에는 놀라운 가구가 놀랍도록 싼 가격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째 애용하고 있는 집필용 빈티지 피아노 책상을 홍대의 재활용 가구점에서 7만 원에 구입한 바 있다. 기적은 가끔 가까운 곳에 있다.  


빈티지와 엔틱의 성지 이태원 가구거리. 5월 중 빈티지-엔틱 축제를 연다고 하니 확인해보시길


재활용품점에서 7만 원에 업어온 아이



꼭 기적이 아니라도 알고 보면 우리 주변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 같은 가게들이 존재한다. '나만 알고 싶은 가게'였으나 파리지앵 인테리어 독자분들께만 살짝 공개하는 연남동의 '빈티지 아비'도 바로 그런 보물 가게 중 한 곳. 영국을 테마로 가구부터 의류까지 각종 빈티지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곳. 


이제 나는 살만큼 샀으니...




* 지금까지와 달리 이 특별부록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HAGO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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