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라클과 7제자들
<“여긴 아직… 하나가 아니다.”>
효라클이 오지 않은 날이었다.
VIP룸은 묘하게 산만했고,
제자들끼리의 공기엔
‘말이 많아진 분위기’가 떠돌았다.
쩐물림은 태블릿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 종목, 오늘 안에 눌림 끝나고 튈 가능성 높아요.
뉴스 각은 안 보이지만 수급이 들어오고 있어요.”
백기만은 고개를 저었다.
“실적이 안 좋아.
숫자랑 논리로는… 이건 못 가.”
유화정이 끼어들었다.
“근데요, 이런 종목들이 갑자기 가요.
심리적 반등? 약간 기대심리?
전 들어갈래요. 작게라도.”
문베스트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너무 빠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효라클은... 오늘 왜 안 왔을까요?”
유화정
“저도 궁금했어요.
요즘… 말이 더 없어지신 것 같기도 하고.”
백기만 (중얼거리듯)
“시장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으니까.”
그 순간,
임중배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최근 손절 이후, 말수가 줄어든 그였다.
“우린 아직… 하나가 아니야.”
“같은 스승을 보고 있지만,
다들 다른 걸 배우고 있잖아.”
쩐물림
“그게 나쁜 건가요?”
임중배
“아니.
근데...
스승이 없을 땐,
우리 중 누구도 ‘정답’을 말할 수 없어.”
그 말에 잠깐, 침묵.
제자들은 각자의 화면을 보며
처음으로 서로를 '시장 참가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저 배우는 동료가 아닌,
경쟁자이자 해석자.
그날, 누구도 거래를 하지 않았다.
시장엔 뉴스도 없었고,
효라클의 빈자리는...
이상하게 크고 무거웠다.
(엔딩 내레이션 – 문베스트)
“스승이 없는 하루.
말은 많았고,
차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날 나는 깨달았다.
효라클은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답을 만들어야 하는 시험을 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