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라클과 7제자들
유화정은 다시 한 번 ‘불타기’의 기회를 마주한다.
뉴스가 뜨고, 시장이 움직이려는 찰나.
예전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매수에 들어갔겠지만, 이번엔 멈칫한다.
그녀는 효라클에게 배운 말을 떠올린다:
“키보드는 그렇게 안 사잖아요.”
그녀는 스스로 질문한다.
“이건 진짜 불타기를 해도 되는 종목인가?”
“지금의 나는, 이 판단을 감정 없이 내릴 수 있을까?”
이때 백기만이 조용히 다가와 말한다:
“망설인다는 건, 계산하고 있다는 증거야.
불타기 자체가 나쁜 게 아니야.
불의 온도와 방향을 먼저 봐야지.”
결국 유화정은 분할 매수, 손절 라인 설정, 감정 조절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진입한다.
그날 밤, 효라클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조용히 한 마디 남긴다:
“불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아요.
근데, 불을 다루는 사람은 적어요.”
엔딩 내레이션 – 유화정
“나는 아직도 불이 좋다.
근데 이제,
키보드를 누르기 전엔 숨을 한 번 쉰다.
타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오르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