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라클과 7제자들
VIP룸의 공기는 그날도 조용했다.
제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차트를 보고, 뉴스에 반응하고, 매수를 준비했다.
하지만 효라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낯익지만 잊혀졌던 이름이 들어왔다.
“여전히, 조용하네 여기.”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알았다.
그는 돌아온 것이다.
한때 이 방의 일원이었지만,
빠른 수익을 좇아 코인의 세계로 떠난 자.
쩐물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 왜 온 거지?
느리다고 나갔잖아. 코인이 더 좋다며.”
진비트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근데 말야—
나는 지금…
효라클한테 배운 걸 코인에 써먹고 있어.
이건 ‘배신’이 아니라, ‘진화’야.”
화정이는 진비트를 보며 살짝 흔들렸다.
그의 말은 뭔가… 설득력이 있었다.
“더 빠른 흐름,
더 강한 반응,
그리고… 더 높은 수익.”
그 순간, 효라클이 나타났다.
문을 조용히 닫고,
진비트를 바라보았다.
진비트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전 아직도 뉴스 봐요.
심지어 더 빨리 봐요.
주식이 단타라면,
코인은 초단타예요.
제가 틀린 건 아니죠?”
효라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틀리진 않았죠.
다만,
진짜는… 더디게 완성됩니다.”
진비트는 잠시 정색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진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인가요?”
효라클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대답보다 더 무거웠다.
그날, VIP룸의 공기는 흔들렸다.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고,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진비트는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증명하러 왔을 뿐이다.
(엔딩 내레이션 – 진비트)
“나는 여길 떠났다.
속도가 더 빠른 곳,
반응이 더 즉각적인 세계.
나는 틀리지 않았다.
근데…
그 침묵 하나가,
자꾸만 나를 다시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