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평론가 홍수정 Oct 01. 2022

<아바타 리마스터링>에서 엿본 영화관의 미래


※스포일러 있습니다

꼭 한번 다뤄보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아바타 리마스터링> 개봉을 기념으로 관련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래 내용이 핵심인데, 전문은 PD저널 사이트에서 확인해주세요 :)



...(중략)

영화관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곧 사라질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동의한다. 극장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혹은 아직 오지 않은 OTT에 대체되어 사라질 운명이다. OTT의 등장으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영화관의 지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접속할 수 있는 OTT는 관객에게 이런 의문을 품게 한다. 굳이 영화관이라는 공간에 찾아가서, 그렇게까지 큰 스크린을 통해 모든 영화를 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슬프게도 타당한 의심이다. 답을 내놓지 못하는 곳들은 소멸할 터다.


그러나 끝내 살아남는 곳도 있을 것이다. <아바타 리마스터링>을 노트북으로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능하긴 해도 그렇게 본 것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사이즈와 효과가 이 영화의 핵심이므로. 이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극장으로 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킨다. <아바타 리마스터링>뿐만이 아니다. <탑건>을 아이맥스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돌비관에서, 마블 시리즈를 4D 상영관에서 감상하는 경험은 집에서 구현될 수 없다. 이런 특수관들은 복합 놀이공간의 기능을 수행하며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전통적 의미의 영화관도 일부 남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집에 홈시어터를 구비할 수는 없으니. 자신만의 영화관을 마련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부는 남을 것이다(그러나 요즘 영화값이 OTT 한 달 구독료를 뛰어넘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수요도 점차 줄어들 것 같다). 혹은 극장 자체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위해, 영화관에서 보아야만 하는 명작들을 위해 남겨지는 곳도 있을 것이다.


영화관이 전멸할 일은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대중적인 지위는 사라지고, 특수관과 전통적 영화관으로 이분된 채 지금보다 적은 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전망일 뿐이다. 실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전 13화 나도 순정이 있다 <아바타 리마스터링>을 보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