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기관지 천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천식의 한 종류인 '기침 이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기침의 중요한 원인이고 일반적인 기관지 천식과는 차이점이 있어 따로 다루어 봅니다.
천식의 특수한 종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침 이형 천식의 중요한 특징은 다른 전형적인 천식 증상(호흡곤란, 천명음 등) 없이 기침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기침은 천식의 주요 특징인 '기도 과민성' 때문에 발생하는데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보다 기도가 더 예민하다는 말입니다.
기침 이형 천식의 확진을 위해서는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검사(methacholine stimulation test)'를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기관지 천식처럼 폐기능의 저하(기관지 수축)를 동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현재 기관지 상태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폐기능검사만 시행해서는 확실히 진단할 수 없습니다. 기침 이형 천식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앞서 말한 '기도 과민성'입니다. 기도가 과민하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더 기침을 자주 하고 일반적으로는 기침을 안 할 상황에서도 기침을 하게 됩니다.
이 기도 과민성을 찾는 검사가 바로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검사입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인 메타콜린(혹은 프로보콜린)을 사용하여 얼마나 이 물질에 기도가 얼마나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반응을 잘할수록 천식으로 진단합니다.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기침 이형 천식을 반드시 생각해야 하지만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 이형 천식이 간과되는 이유는 이러한 종류의 천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조차도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없으면(호흡곤란, 답답함, 천명음 등) 기침만으로 천식을 확인할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 이형 천식은 치료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밝혀지기만 한다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기관지 천식과 똑같이 흡입스테로이드와 기관지확장제가 포함된 흡입기를 사용합니다. 경구약에도 어느 정도는 반응하지만 근본적인 기도의 염증과 과민성을 해결해 주는 치료는 흡입기가 유일하므로 흡입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기침 이형 천식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만성 기침의 원인이 기침 이형 천식이라면 간단한 흡입기 치료만으로도 오래된 기침을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간혹 "나는 기침을 해서 병원에 왔는데 무슨 천식이냐 천식은 아니다"라고 무조건 고집을 피우시는 분들도 있는데 치료가 쉽고 반응도 좋으니 확인을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기침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