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의 원인: 호산구성 기관지염

by 강상록

2주에 걸쳐 기관지 천식과 기침 이형 천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천식과 아주 유사한 질환인 '호산구성 기관지염(eosinophilic bronchitis)'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천식은 기도(airway)에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이라고 했습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도 병명처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천식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간과해서는 안될 질환입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의 특징

우리가 흔하게 경험하는 기관지염은 대부분 감염성으로 생깁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기관지염은 편도염, 부비동염, 폐렴 같은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처럼 급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은 급성 기관지염(acute bronchitis)이라 부릅니다. 이와는 다르게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호산구(eosinophil)라 불리는 면역세포가 기관지 내에 상승하여 만성 염증을 만듭니다. 이 부분이 천식과 유사합니다.


감염성 기관지염은 외부에서 오는 감염원을 처리하기 위한 면역이 활성화되는 반면,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호산구로 대표되는 알레르기질환과 관련 있는 면역이 활성화됩니다. 이 두 가지 면역은 서로 전혀 다른 면역이므로 치료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의 주증상은 기침입니다. 기관지 천식 때 발생하는 호흡곤란, 천명음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기침 이형 천식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습니다.


만성 기침에서 호산구성 기관지염이 중요한 이유

기침 이형 천식보다 더 놓치지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천식검사(기도 가역성 검사, 기관지 유발 검사 등)에서는 모두 정상이고 가래검사를 해서 호산구가 확인되어야 확진을 합니다. 다만 개인병원에서는 가래검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검사방법은 쉽지만 진단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의사들도 병의 존재를 간과하게 되고(자주 경험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자연히 치료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천식일 때 사용하는 흡입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흡입기를 사용하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라서 진단만 된다면 치료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병의 존재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기관지 천식 vs 기침 이형 천식 vs 호산구성 기관지염

만성 기침의 주요 원인으로, 기관지에 문제가 생기는 위의 세 가지 질환을 짧게 다시 정리해 봅니다. 기관지 천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그 ‘천식’입니다. 기침과 함께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특징적인 호흡곤란과 천명음이 동반됩니다. 기침 이형 천식은 기관지 유발 검사라는 확진검사가 꼭 필요한 특별한 종류의 천식으로 기관지 수축에 의한 호흡곤란과 천명음은 없이 기침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일반적인 천식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나 기관지에 호산구라는 염증세포가 증가하여 기침을 합니다(기침만 합니다).


결론

몇 주에 걸쳐 소개한 다양한 기관지 질환이 만성 기침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어디서나 쉽게 진단받을 수 있는,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발견이 가능한 질환으로 만성 기침이 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폐렴, 기관지염, 결핵, 부비동염 등). 만성 기침은 기관지의 문제, 알레르기 질환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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