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 시간관리 – 환경세팅, 그중에 제일은 환경세팅이라.
작가들도 똑같아요. 이미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어도 늘 마감에 쫓기거든요. 작가가 되어도 글쓰기는 여전히 힘든 작업이니까요.
편집장의 독촉전화(?)가 몇 번 오면 그제야 발등에 불 떨어졌다 생각하며 원고를 쓴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냅다 비행기 티켓을 끊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잠수를 타려고 그럴까요? 아니죠. 이 상황에서 도피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아니라 배수의 진을 치는 겁니다.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먼 나라, 가장 오래 비행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서치해 예매를 합니다. 그리곤 비행기에 몸을 실어요. 그때부터 냅다 타자를 두드리는 겁니다. 18시간 동안 인터넷도 할 수 없고, 다른 어떤 연락도 닿을 수 없는 하늘 한가운데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글을 쓰는 일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게 방해될 수 있는 모든 외부요소가 차단된(?) 그곳에서 글을 씁니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엔 없으니까요. 그렇게 비행 내내 글을 쓰고 어딘지도 모르는 국가에 도착해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쭉 들이킨 뒤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 또다시 키보드를 두드리는 거죠. 그렇게 또 14시간 후, 공항에 도착해서 이메일 한통을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편집장님.
바라작가입니다.
원고 초안 완성본 파일을 보내드립니다.
크. 얼마나 도파민이 터지는 일일까요? 사실 이 이야기는 한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많은 작가들의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저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이고요. 이미 비행기에서의 집필작업을 찬양하는 작가들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면 환경을 세팅하는 힘이에요.
해야 하는 일을 못 하는 이유가 사실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닐 때가 많아요. 대부분이 그렇지요. ‘영어 공부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네...’ ‘운동도 해야 하는데 운동할 시간이 없어’, ‘블로그 포스팅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합니다. ‘내가 책 읽을 시간이 어딨어..’이렇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댑니다.
그런데 인스타에 들어가서 활동시간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일주일 동안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인스타 릴스 보는데 썼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니까요.
사실 마음만 있다면야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죠. 주문한 음식 기다리는 5분 동안에도 책 읽을 수 있고요,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내 차례 기다리는 동안에도 대기하면서 읽을 수 있고, 은행창구에서 내 번호 기다리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이동하는 동안에도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이라는 훌륭한 매체가 생겼으니까요.
'시간이 없다'라기보다 '시간을 다스리는 법을 몰라서'라고 생각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겁니다.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으니까요. 의지 – 시간관리 – 환경세팅 중에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환경세팅입니다. 가장 쉽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도 해요. 비행기에서의 원고작업처럼요.
방해될만한 요소들을 다 차단한 채 해야 할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환경을 세팅하는 거죠. 비행기 작업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어떤 교통수단이든 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기차에서도 정말 집중이 잘 될 겁니다. 저의 첫 번째 책인 [지식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역시 기차에서 집필되었을 정도니까요.
강의를 위해 셀 수 없이 오송 – 부산을 오가는 그 기차 안에서, 저의 첫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송으로 오는 막차가 22:30분에 있거든요. 10시까지 강의를 하고 택시로 부산역까지 이동해 힘든 하루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열차를 타고 거기서 또다시 2시간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신기하죠? 오히려 이렇게 바쁜 날은 더 많은 일을 해냅니다. 오전에 부산으로 가는 KTX 안에서는 그날 강의안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고요, 일찍 부산에 도착해서는 이메일 업무도 착착착해내고요, 블로그에 글도 한 편 쓰고요, 다른 업무들도 다 해냅니다. 그리고 3시간 강의까지 하고 돌아오는 KTX 안에서 또다시 2시간 원고 집필을 합니다.
이게 다 가능하더라고요. 바빠도 어떻게든 해냅니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냅니다. 시간은 만들 수 있는 거니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간은 원래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시간을 다스리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시간관리만 잘해도 성공 테크트리 타는 게 훨씬 수월해져요. 엄청난 아이템 하나를 장착하는 셈이니까요.
계속해서 그 노하우를 풀 테니 저와 함께 시간을 다스리는 마스터가 되어보자고요. 정 안 되겠으면 비행기 티켓이라도 끊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