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즐거움이란

by ctpaper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입추가 되었다.

난 이 계절이 너무 좋다. 뜨겁던 더위가 한 풀 꺾인 입추 직후의 날씨

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굳이 에어컨을 끌지 않는

뭔가 애매한 날씨가 참 좋다.


한 창 더웠던 지난 7월에는 부모님 생신이 있었다.

다른 집은 5월이 제일 바쁘지만 우리 집은 7월이 제일 바쁘다.

부모님 생신은 일주일 차이인데 보통 그 중간 주말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한다.

부모님과 한 집 살이 하는 나는 생신 당일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외식을 하거나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기도 했다.


올해는 엄마 팔순이라 조금 특별한 외식을 계획했는데, 호텔에서 운영하는 한식집엘 다녀왔다.

아빠는 왠지 어색해했고, 엄마는 조금 들떠 보였지만 결제하는 나는 조금 후달렸다.

그래도 처음 경험하는 비싸고 고급진 상차림이라 왠지 뿌듯했다.


요즘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소화가 잘 안돼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식은 일주일에 두 번이 채 되지 않는다.

속은 편해지고, 지출은 줄어들고 아주 긍정적이어서 도시락 갖고 다니는 재미가 솔솔 하다.


아주 가끔 지인을 만나 저녁에 외식을 하게 되면 그게 그렇게 특별할 수가 없다.

물론 여전히 소화는 잘 안돼서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인간관계 마저 소홀해지고 싶지 않아서 외식을 피하진 않는다.


가끔 왜 인간은 삼시 세 끼를 먹어야 하는지

왜 인간은 배고픔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억울해한 적이 있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인간관계의 매개가 되기도 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의 여유와 넉넉한 채움으로

먹거리를 단순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매개'로 '활용'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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