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랑 Jan 27. 2017

당신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순간을 기억하나요?

처음으로 너를 본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해. 

정확히는 내가 너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날이지. 음 그래. 이젠 익숙한 이야기이지. 

새벽이 되면 그 시간에 취해 종종 나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던 너를 바라보며, 

내가 웃으면서 들려준 가장 첫 이야기였을 테니.  


누구나 그런 시간이 있을 테지. 

첫 3초에 그 모든 것들이 결정되는 순간

당신을 제외한 그 모든 것들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오직 당신만이 빛나고 나머지는 배경인

그런 흔히들 경험하는 "첫눈에 반하는 상황"


그전까지는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이후로부터는 너밖에 안보이더라. 


웃기지. 너는 나를 잘 모를 텐데. 사실 나도 너를 잘 몰랐을 텐데. 

그런데 그 날,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당신은 나의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렸어요. 


대중 속에서도 네가 있으면 '아 저기 있구나'하고 찾을 정도로, 

멀리서 실루엣이 보여도 너인걸 구분해 낼 정도는 되었어. 


그중에서도 가장 너인걸 알 수 있게 만들었던 건 너의 향일 거야. 

굳이 색으로 표현하자면 분홍색과 한 보라색의 향연. 그러면서도 약간은 빛나는 그런 공간.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느낌.   

뭔가 너를 닮아서 그런지 잊히지가 않는다. 

지금은 그저 추억만이 남고 사라져 버린 그 향 말이야. 여전히 너의 향에 나는 취하지만 

그래도 예전과는 다른 향이라서 그런지 뭔가 묘하게 아쉽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관계가 변하면서, 우리 주변이 바뀌면서 

아마 그 향도 변한 게 아닐까. 


그래도 많이 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