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꼬맹이, 7살, 둘째 아들의 꿈은 '가수'란다. 동요를 사랑하고, 흥얼거리더니 어느 날, 가수가 되고 싶단다. 그런데 사실 아이에게는 비밀이지만 조금은 걱정이 된다. 꼬맹이가 아무래도 음치인 것 같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새싹의 동심을 상처받게 할까 봐 솔직하게 말은 못 해주고 '노래 너~무 잘한다.'라고 격려해주긴 했으나 객관적으로 아이의 노래는 '같은 음 나열, 책 읽기 식 노래'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노래에는 어려도 음의 높낮이가 있던데 아이라고 쳐도 너~무 음의 고저-가 똑같다.
둘째가 노래를 부를 때, 첫째가 키득거리며
음치네~
라고 단정 짓길래 첫째 옆구리를 꾹 찔렀다. '쉿- 비밀이야- 아직 애기라서 그래.'라고 입막음을 하긴 했지만 둘째가 다 들어버렸다.
으앙- 난 음치 아니야.
둘째의 울음이 터져버렸다.
노래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예능 프로인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아이들과 함께 보며, 재미 삼아 함께 음치가 몇 번 참가자인지 맞추곤 했다. 어린아이가 보기에도 음치보다 실력자가 더 좋게 인식되었나 보다. 하긴- 많이 컸으니 그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이긴 하지.
그날 이후로 둘째는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그런데 최근, '회전목마'라는 노래를 틀어달란다.
응? 그 노래를 알아?
소코도모? 엄마의 원픽 원슈?? 자이언 T? 와우!
어랏- 요즘 어린이들이 이무진의 '신호등'을 학교에서 배운다더니.. '회전목마'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체로 만들어진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아이와 벌써 대중음악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컸군.
꼬맹이 목소리로 '인생은 회전목마-'라니
랩 파트가 있는 노래다 보니 꼬맹이는 겨우 허밍~ 수준으로 노래를 흥얼거린다. 꼬맹이의 오랜만의 노래였다. 더 이상 첫째가 놀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두곤 (동생 놀리면 엽전… 우리 집의 용돈… 안 준다~류.. 엄마의 반 협박;;) 귀여운 음치 꼬맹이의 노래를 꿀이 떨어져라 바라보며 들었다.
7살 꼬맹이의 목소리로 '인생', '청춘'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아가야, 너의 청춘,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꼬맹이가 '인생은 회전목마'라십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빙빙 돌아올 우리의 시간처럼 -회전목마 가사 중-
노래에 관심이 생겼어요. 제 크리스마스 선물은요
꼬맹이: 엄마, 저 노래에 관심이 생겼어요. 제 크리스마스 선물은요 노래를 잘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