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거실 좀 쓰겠습니다 (1편)

다 잃고 어머니집 거실로 들어온 네 식구

by 워킹맘 놀부며느리

'어렵겠지만, 우선 우리집으로 들어오는게 어떻겠니?'


이 말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은 것이 벌써 3년 지났다

잠시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우리가족은 여전히 어머니댁에 살고 있다

잠깐이라 생각했던 순간 코로나가 터졌고, 운명처럼 우리 가족을 돌아갈 곳이 사라졌다

(그 전에 태국에 있었는데, 그 이야긴 다음에 하도록. 너무 사연이 길다)


어쨌든 2020년 1월에 우린, 코로나가 터지면서 오갈때 없이 시댁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방이 아닌 거실로....


아가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할머니와 방으로 들어가 지내기로 했다

우리부부는 거실에서 당분간 생활하기로 하였고

시아버지는 작은방으로 들어가셨다

아가씨는 새벽 2시는 되야 집에 들어와 쪽잠을 자고 아침이면 나가는 루틴이었다.


우리가 시댁근처에 살다 상경해보겠다고 이사를 가게 되면서

어머니 아버님은

'어차피 딸도 곧 시집갈건데 작은집으로 옮기지 뭐~' 하고는

스물몇평짜리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


그런데 그 집에

그 작은 집에

이미 세식구나 있는집에

우리 네 식구가 들어와

우린 그렇게 일곱식구가 되었다.


단칸방에서도 사는 사람이 있다. 그래, 물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미 일어난 일 . 극복해야지' 이 마음으로 버티기를 시작했다.


각자의 방이 사라지고, 젊은 부부가 거실을 차지하고 눕기에는 여러가지로 난감한 상황이 있었다.

상상해보라. 작은방에 시아버지, 큰방에 시어머니가

거실에 뻗어 자고 있는 며느리를 두고

방문을 벌컥 열고 나오기 쉬우실지.


지금생각해보면 우리의 그 동거시작이

3년이나 지속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텐데...


그렇게 거실로 들어와 일곱식구가 둘러앉았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살아보자"

"네, 아버님..."

"어쩌겠냐, 우리가 서로 좀 불편해도 아이들을 위해 다시 힘내봐야지"

"네, 그럴게요 어머니..."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밖에 없었다.


그. 런. 데

헉.

그 며느리가 거실 한복판에 대짜로 뻗어 아침 10시가 되도록

잘 ,,,,, 자고 있는 주말

시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질 못하고 계신 것 아닌가.....

(이렇게 우리의 동거는 시작되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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