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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 Dec 12. 2022

그리움의 틈새
    

아름다운 약속 이야기 Poetry Sapiens <46>

그리움의 틈새


틈새에

고작 자그마한 잎새 하나 꽃아놓고 얼굴이 붉어진다

아닌 척 바람 한점 불어넣으며

마치 메시지인양 휘파람을 분다


문득

가을은 넉넉히 거두어도

다람쥐랑 까치랑

여기저기 나누다보면

내 것도 없고 네것도 아니라는 거목의 속삭임에


아까 그 바람 다시 찾아와

단풍이파리 한 장 더 밀어넣는다


이제 겨울이  몰려와도

곧 다음의 봄을 기다리노라면

약속인 듯

잎새에 움이 돋아

웃음꽃 활짝 피워내리라


그리고

고운 자태로 더 자라나

야무지게

그리움의 틈새를

오래오래 지켜내리라

                                              2022.12.12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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