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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도 Oct 05. 2022

결혼 마음먹기

나이 마흔이 넘어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매 순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요즘 세대 분위기가 그렇듯,

나도 비혼과 결혼 기피의 중간쯤 있었다. 



일찍 독립해 혼자만의 삶을 꾸려가는 재미가 있었고,

엄마처럼 살 자신도 없었다. (엄마의 삶이 혹독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 세대의 결혼이라는 책임감의 무게)


게다가 결혼식이라는 큰 산도 넘기가..

귀찮았다.


단 하루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하루 종일 손님을 대할 자신도 없었다.

1남 3녀의 막내딸인 나는 친척들 사이에 큰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 '네가 큰 형님 막내딸이냐', '(아직도) 니 나이가 올해 몇이냐?' 등의 질문에 영혼 없는 나의 모습이 상상을 상상했다. (이건 아니지...)


그랬던 내가,

코로나19가 시작될 무렵 만났던 남자 친구와

이제 3년이 되어가니 우리도 결혼해볼까? 



양쪽 집안에 인사부터 시작해서,

일련의 과정(상견례, 예식장 정하기, 스튜디오 촬영, 청첩장 만들기 등..)을 후다닥 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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