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으로 생각해보니,
많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어떤 형태를 정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결혼? 동거?라는 방식을 선택해야 했다.
사회제도 안에서 머무르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결혼!
결혼식 필수일까? 선택일까?
법으로 정한건 아니니 필수는 아니지만 일생의 한 번(?)이라고 하니 선택!
결혼식을 여러번 다녀봤지만, 딱히 로망이 있거나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검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했나 탐색
체크리스트까지 준비하며
험난한 절차와 당일 본식에서 쏟아야 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순간 멈칫, 한 발 물러섰다.
나는 이렇게 복잡하고 비싼 결혼식을 준비 할 수 있을까?의 질문 부터
아니!
그럼 결혼식의 의미는 뭘까? 부터 다시 원점으로..
많이 쓰는 문구 중에
두 사람의 시작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시작...(결혼이 내 인생의 무슨 시작일까?)
두 가족간의 결합의 자리..(요즘 친인척의 의미에 맞을까?)
..
일반 예식을 거부 하는 질문과 답변이 머리 속에 가득찼다.
나이 먹고 결혼하는 것의 장점은,
주변에서 결혼식에 대한 당사자들의 추억을 많이 들을 수 있고
결혼 진행에 대해 부모님의 의견은 듣는(?) 정도만 하고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거란 생각이다.
"결혼식날 기억 하나도 안나"
"웨딩 사진 찍은 거 한번을 안 봤어"
나는 작은 결혼식을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