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의 규모는 작게 정했지만
뭘 준비해야 하는지는 막막했다.
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도 궁금했던 적이 없었으니,
결혼식이라는 단어는 참 낯설다.
뭔가 특별해야 한다는 말.
평생에 한번뿐이라는.
그러나 생각해보니 생일파티나 칠순잔치랑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조금 부담감을 내려놓는다.
남자 친구와 예물부터 얘기해 본다.
얼마 전 맞추었던 커플링이면 될 거 같다. 굳이 남자 반지가 2개라고 다 착용하지 않을 테니.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에게만 예쁜 반지 하나 더 사 달라는 말을 슬쩍 붙였다. 흐흐
예단?
의미가 뭔지 검색해보니 신랑이 집을 해오는 비용에 맞추어 감사의 표시를 하는 거라고 한다.
둘이 집 비용도 반반 낼 거고, 남자 친구의 어머니도 형님 때 받은 이불이며 방석들이 있다고 하셔서 생략하라 말씀 주신 터였다.
그래서 양가에 친인척, 지인들께 식사대접 및 받았던 축하금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갚으시라 얼마간의 현금으로 대신했다.
청첩장
초대하지 않는 대신 알람장 형태로 만들어야지.
부모님들이 모바일 청첩장이 필요하시다 말씀 주셔서 그것도 만들어 드리기로.
스튜디오 촬영
검색해보니 천차만별. 가격도 비싸고 어디에서 찍어야 만족도가 높을지 알 수 없는 제일 어려운 영역.
그래서 기준을 정했다. 인물 촬영으로 본식에서 못 얻을 정돈된 사진 한 장 정도를 남기는. 둘만의 추억이 될 정도만.
그리고,
제주에서 하기로 했으니 제일 시급 한 건 가족들의 비행기표와 숙소, 렌터카 대여까지 우리가 준비하는 것
며칠 동안 비행기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매일 검색했다.
비행기표 예매를 못한다면 이 전제가 무너지니깐.
다행히 놓치지 않고 성공!
이제부터 우리의 작은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