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20대로 돌아가지 않을래요

by 이서연

요즘 도서관은 다양한 역할을 하는 장소로 점점 변화되는 모습이다.

책만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신간 정보도 발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또 지역주민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작은 전시회나 니 낭송회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책을 읽거나 글 쓰는 일에 관심이 많은 나는 도서관에 책 쓰기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첫날에는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동에 살고 있는 00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 기업에 부장으로 있다가 이번에 퇴직한 00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대학교 졸업하고 잠시 쉬고 있다가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직업도 하는 일도 정말 다양했다.


수업이 2~3회 차로 접어들 무렵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수강생에게 교수님이 질문하셨다.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일주일 동안 근황을 발표해주세요"


"네 저는 요즘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가 이번에 퇴직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커피 한잔 내려서 마시고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누군가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나요 라고 질문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절대로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이 이렇게 행복한데 그 힘들었던 20대로 왜 돌아갑니까?

저는 요즘 마음속에 걱정도 없고 내가 하고 시은 일오 하루를 시작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합니다".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그분의 표정이 정말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한가정의 가장이었기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생계를 위해 묵묵히 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모든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때 청춘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지금까지 묵묵히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오지 않았을 끼?


이제 인생의 중반쯤에 서서 자식들에 대한 부양의 의무에서 조금 벗어나고

새로운 내 인생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 이젠 누구 때문에 가 아닌 나를 위한 일을 생각해 볼 때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가족이든 주변 상황 때문에 타인을 위해 살았다면

이젠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 하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좋은 옷을 볼 때도 나보다 자식이나 남편 혹은 부인을 위해 먼저 돈을 지불했다면

이젠 나를 위해 맛있는 것 먹고 나를 위해 멋있는 옷 한 벌쯤 사기 위해

지갑에서 자랑스럽게 돈을 꺼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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