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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와 쿠팡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 환경의 중요성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이유

인류는 번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더 많은 자원과 나아진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했고 필요하면 전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를 통해 인간은 농업혁명을 통해 정착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정착을 위해서 더 많은 밀을 생산해야 했고 결국 밀에 종속되어 갔다고 진단했습니다. 500년 전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제국이 탄생했지만 제국이 된 국가는 힘의 논리로 많은 곳을 침략해서 자원을 빼앗았고 대량학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25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제국주의는 더 많은 곳으로 확산되었고 이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인류는 번영의 결과로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 자원 등이 희생된 것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연락 할 수 있게 되었고,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농경사회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지구에 대한 인간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인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성장만을 추구한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사용하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자는 환경운동에 앞장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과는 달리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환경보호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사이에 상황의 반전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곳들이 증가하였고, 에코백과 텀블러 등을 들고다니면서 일상에서 쓰레기 등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입니다.

변화는 기업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재생에너지만으로 100%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SK, 아모레퍼시픽, LG 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수십년동안 바뀌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갑자기 지게 된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을수도 있지만 이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회가 갖고 있는 문화는 어느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이슈로 잠깐은 참여할  있지만 습관과 행동으로 자리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이부분에서 쿠팡과 마켓컬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형마트를 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쿠팡과 마켓컬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새벽배송의 편리함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터치 한 번이면 모든 것을 현관앞까지 배송해주기 때문에 너무 편리합니다. 꼼꼼한 검수과정을 통해서 야채의 신선도와 과일 당도 등을 보장해주고, 상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무료반품까지 해주기 때문에 구매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그런데 야채와 과일, 생활용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다보니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새벽배송으로 야채를 조금 구입했을 뿐인데, 배달의 민족으로 저녁식사를 주문했을 뿐인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어떤 상품은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상품의 상품의 파손을 줄이기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편리한 것도 좋지만 '이것은 문제가 있구나'라고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일회용품으로 기후가 파괴되고 생물 다양성이 훼손된다고 이야기했을 때는 귀담아 듣지 않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되면서 환경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입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여러가지 오염과 전염병을 만들어 내고 인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겠구나를 인식하게 된것입니다. 결국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개선되어서라기보다는, 환경에 대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게되면 사회적인 합의가 일어납니다. 온라인 쇼핑에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쿠팡을 이용하게 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온라인 쇼핑은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었습니다. 신선도가 중요한 야채와 당도가 중요한 과일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낯선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배송의 편리함을 경험하게 되면서 야채와 과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의아해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라인 구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새롭게 합의된 경험은 새로운 합의를 만들기도 합니다. 마켓컬리에서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깜짝 놀랐던 것은 배송되는 박스의 크기와 부자재들이었습니다. 신선한 야채 몇개를 구매하기 위해 받아본 박스들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개식 쿠팡에서 마켓컬리에서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다보니 버려지는 박스들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게 된것입니다. 결국 온라인 쇼핑의 일반화가 환경보호와 실천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사회적 합의'는 기업의 사업화에서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기업은 높은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술은 사용자들의 합의가 없으면 폭발하기 어렵습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사용자들의 합의가 뛰따르자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어 사람들의 습관으로 자리잡은것이 대표적입니다. 결국 기술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켓컬리와 쿠팡을 통해 알게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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