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보고 말해

나의 이야기

by HAPPU

어쩌다 보니 이제 벌써 2024년의 끝에 와있다. 참 인생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이러다 언젠가 눈을 뜨니 나의 몸을 밖에서 바라보는 그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가정을 이룬 것. 그리고 멋진 두 아들을 낳은 것. 이 두 가지다 다른 것은 모르겠다. 이만큼의 확신이 있는지... 나는 그만큼 이 두 가지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미성숙하여 머릿속에 큰 계산기로 계산하던 차가운 심장을 가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금의 가정이 없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차가운 도시의 불 꺼진 방에서 외로이 맛난 음식을 먹고 있겠지. 그것이 유일한 내가 할 수 있는 사치일 테니. 남은 음식과 재미없는 영화는 나를 한숨짓게 할 것이고 긴 밤을 이불을 꼭 껴안은 채 들지 않는 잠을 자려 애쓸 것이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 가정을 이루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젊은 친구들은 엄마라는 역할을 할 자신도 없고 능력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난 이런 대답에 웃음이 나려 해서 꾹 참을 때가 많다. 결혼, 육아 그건 자격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 몸이 아기에서 사춘기를 거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니 좀처럼 드릴 말씀이 없어 황송한 마음뿐이라는 것이다.



내 동료는 자신의 아들이 이가 처음 빠졌다며 자랑을 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시작이고 6학년까지 이가 천천히 빠지더라.라고 얘기해 줬다. 참 신기하지 않나? 자연의 섭리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마치 우리가 노력해서 밤이 오고 낮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자체가. 그냥 갈등이 오면 갈등을 마주하고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날이 오면 또 그것을 마주하는 것이다.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사람마다 상황마다 개인의 서사마다 모두 다른 조건을 가졌는데 해결책을 통일한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조언을 마치 하나님의 계시처럼 여기며 판단했다 오판하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그럼 나는 해도 안되던데? 다 안 되는 것도 당연하다.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물을 한잔 마시려고 해도 우리는 일어나서 물을 가지러 가야 하고 자려고 해도 씻고 옷도 갈아입고... 눕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26살에 결혼해서 27살에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지금은 50을 코앞에 두었다. 아이들은 모두 컸고 나는 나이가 들었다. 40 언저리 때 괜히 심술이 났던 적이 있었더랬다. 이 가정 돌보느라 나만 희생당했다며 짜증이 났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니

남편, 아들 둘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더 강해졌고 더 지혜로워졌고 삶을 진지하게 대하며 나를 돌아보는 사람으로 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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