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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 Mar 26. 2022

MZ 이후의 세대

코로나19 속 아이들

우리는 매 순간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한창 이 시대를 써 내려가는 MZ세대도 언젠간 뒤로 밀려나며 새로운 세대로 세상이 도배될 것이다. 아직 학생인 내 동생은 Z세대에도 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MZ 이후의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이후의 세대는 어떻게 변화할지 걱정도 고민도 기대도 된다. 예언가가 아닌 이상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후의 세대를 위한 고민은 모두가 해야 할 것이다.


세대 갈등, 성별 갈등, 이념 갈등 등 현시대에는 많은 갈등이 절정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장마가 오고 나서야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듯 평온한 세상 직전에 일어나는 갈등들은 피할 수 없는 단계라고 여기며 갈등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MZ 이후 세대를 위해서라도 '올바르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모두가 알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이 발달된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어떻게 싸우는지를 모두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따라 한다.


또 우리는 지구를 잘 지켜둬야 한다. 여러 기업에서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이지만, 개개인의 인식 변화 또한 중요하다. 집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면 아이들은 그걸 당연하게 배우며 자란다.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미래는 생각만 해도 암울하다.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미래 아이들 모두가 보며 자랐으면 좋겠다.


내 동생은 이번에 막 중학교를 졸업했다. 코로나19로 매일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들었고, 학교에 갔다가도 반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곧 집으로 돌아오길 반복했다.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있느라 생긴 거북목과 떨어져 가는 시력도 걱정이지만, 집 밖이 아닌 인터넷 세상 속에서 세상 돌아가는 걸 배우는 것이 가장 큰일이라 생각했다.


한 나라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행복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를 알게 되고, 비교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현재 너무나 방대한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고, 알고리즘 탓에 유해한 콘텐츠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 그런 콘텐츠만 계속 접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진실과 거짓을 구별해내기 어렵거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도 어렵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보는 것에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세상은 변하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적응이야 세대별로 알아서 잘하겠지만, 마냥 내버려 두는 것 또한 방치가 될 수 있다. 세상에 좋은 것들만 대물림되어 늘 더 좋게 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래 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지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한다. 물론 부담이 될까 아이들에게 말을 하진 않지만, 이 아이들이 자라나서 세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코로나19 탓에 집에 있는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의 행복함도 배웠으면 좋겠다.


좋은 세상과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님도, MZ세대인 나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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