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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 Mar 23. 2022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

달라진 웃음 포인트

염소처럼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동자의 움직임. 긴장을 포장하려 애써 당당하게 말을 내뱉지만 어색하기 그지없다.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해내어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SNL 코리아 속 주 기자의 모습이다. 주 기자의 모습은 MZ세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새롭게 제작된 SNL 코리아는 TV 플랫폼이 아닌 OTT에서 공개가 되었다. 그 덕에 TV에서는 신랄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됐다. (방송 직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 통합을 통해 방송을 보는 그 누구도 불쾌감이 들지 않도록 검토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개그의 방식 역시 변화했고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의 대표적인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 사람들은 개그맨들의 자리가 사라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한 개그맨들도 있다. '빵 송국' '피식대학' 등 부캐를 만들어 새로운 콘텐츠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낸 개그맨들도 있다. 매드몬스터는 개그맨 이창호와 곽범이 아이돌 그룹을 연기하고, 개그맨 김해준은 카페 사장 최준을 연기한다. 이들이 광고하는 상품의 인기도 대단하다. MZ세대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이다.


KBS 공채 개그맨인 이창호는 김갑생 할머니김 미래전략 본부장 이호창, 한사랑산악회 부회장 이택조, 아이돌 그룹 매드몬스터 제이호 등 부캐도 여러개를 갖고 있다. 캐릭터마다의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에 관련 광고를 맡기에도 좋다. 모든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내고 있으며 그 역할인 사람들이 가진 특징을 잘 구현해내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세계관이 확실하게 그려질 수록 사람들도 진심을 더 해 관심을 갖는다.


가짜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가짜여도 재미가 있으면 상관없다.


우리는 충분히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웃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다.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공감하며 웃음을 짓는다.


사회가 급변하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어려운 상황은 늘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방법을 분명 찾아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웃음을 지을 수 있다. 그런 웃음을 짓는 세상에서 웃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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