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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찜통 같다. 그곳을 나와 '석모도'로 '상주산'

강화도, 강화 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석모대교, 섬돌모루, 상주산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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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4주째 몰아쳐 여긴 뜨겁고 습한 태국 같다.

비가 와도 시원하지 않다.

이 찜통 같은 날씨를 조금이라도 도망쳐볼까 찜통에서 탈출한 냉동만두처럼 새벽같이 뜨거운 빗속을 헤쳐나간다. 하늘에는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고 이 날씨가 하루 종일 갈 것 같다. 사람들 옷차림은 다들 비를 조금이라도 맞기 싫어 비에 최대 방어적인 복장들인데 나만 가벼운 아웃도어다.

버스에서 들려 나오는 라디오 음악소리보다 빗소리가 추적추적 더 크게 들린다. 거리는 아무리 주말 아침이라지만 간혹 아침까지 술 먹고 헤매는 몇몇 청년들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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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소리가 자장가 같아 한 시간 사십 분쯤 잤더니 벌써 강화를 건넜다.

기다렸다 바로 '석모도'로 가는 버스를 환승해서 탄다.

비와 안개가 가득한 강화의 풍경을 보며 가다 '석모대교'를 건넌다. 다행히 비가 조금씩 가늘어져 간다.

'석모 1리 마을회관'에 내렸지만 '동녘개'까지 다시 걸어 올라가 바로 좌회전해서 내려가니 '강화 나들길 19코스 시점'이다.

이 글을 보고 가실 분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동녘개 정류장'에서 내리시길 추천한다.

짬짜면처럼 찬바람과 뜨거운 바람이 대충 섞여 지나가니 어떤 날씨인지 가늠이 안된다. 둑 위로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니 찬바람만 부는 것 같아 위험해도 그렇게 걷는다. 그러다 바로 보이는 섬과 석모대교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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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더 둑을 따라가다 나타나는 '석모 나루터'는 나루터의 기능은 상실하고 회집의 기능만 남은 듯하다.

가는 길 내내 건너편 '섬돌모루'가 시선을 잡는다. 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오후가 될수록 길에 뜨거운 바람의 농도가 진해진다.

아카시아 나무숲 그늘에 앉아 참외를 먹으며 몸을 식혔다 걷는다. 비가 와도 오히려 찜통처럼 더울 뿐이다. 아니 오늘 오전에 비가 그렇게 많이 퍼부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한참을 걷다가 상주산 아래턱에 도착한다. 상주산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이 하도 시원해서 나무 밑에서 바람 샤워를 한참 하고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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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산'을 돌아 돌아 길이 있다.

임도 같은 길인데 그래도 나무 그늘과 산바람이 있어 조금 여유롭고 시원한 길이다.

길을 따라 산의 외곽을 둘러간다. 알고 보니 군부대 앞까지만 나 있는 임도였다. 저수지를 지나 진짜 산길에 이르니 그냥 밋밋한 산인 줄 알았는데 나름 계곡도 있다.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물도 그런대로 세차다.

산길을 오르고 올라서 움직이는데 먹을 순 없지만 수많은 종류의 버섯과 이끼가 그득하다.

나는 산의 오염도를 '이끼'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만큼 떼가 덜 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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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임도를 따라가다가 '새 넘어'를 넘는데 '산딸기'가 길가에 탐스럽게 열렸다.

몇 개 따먹으며 마지막 고개를 넘어 펜션들이 있는 한적한 동네를 지나치니 때마침 마을버스가 와 있다.

막 버스가 8시로 알고 있는데 환승해야 '강화도'로 나가니 시간을 잘 체크해야 한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가 이야기 해준대로 '장암마을'에서 버스를 환승해서 강화로 나선다. 비가 그치고 난 뒤라 오히려 오전보다 선명해진 풍광을 뒤로하고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움직인다.

오전의 세찬 비와 저녁 공기로 식은 찬 찜통이 되었길 바라며 서울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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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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