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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의상봉.. 학이 날개를 단 듯 양 날개짓 하다.

한옥마을, 10구간 내시 묘역 길, 의상봉, 문수봉, 구기계곡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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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그 더위를 겪고 따뜻이란 단어를 쓰니 어색하기 이를 때 없다.

'한옥마을'을 걷다 보니 한옥 안에 커피전문점도 있고 편의점도 있다.

현대 한옥엔 어쩔 수 없는 적절한 배치이긴 한 것 같다.

'10구간 내시 묘역 길'로 걸으며 북한 산성길 입구로 이동한다. 가는 길 시냇물도 아름답고 나무도 예쁘다.

입구에 도착해 등산용품 가게들을 지나쳐 오르다 북한산 입구에 도달한다.


북한산은 사실 아끼고 아껴둔 산이긴 한데 그래서 외곽으로 돈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아끼면 똥 된다'는 유명한 명언이 요즘 피부로 와닫는지라 아는 형님의 조언을 빌어 '의상대'부터 '대남문'까지 능선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북한산'이란 커다란 역사극은 '인수봉', '백운대', '노적봉'의 1부에 그치지 않고,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의 2부에 이어 '의상대'로 시작하는 3부 이야기를 남겨 놓고 있다.

점심시간의 늦은 출발로 호젓한 가을 시작 길을 걷다 오른쪽으로 '의상대'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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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수봉' '백운대'로 가서인지 늦은 출발이어서인지 많지 않아 호젓하다.

산길을 걷다 암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과거에 산타는 친구의 말이 기억났다.

북한산에서 힘든 구간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의상대'라고.....

기억을 떠올리고 돌아갈 수도 없는 사정, 절벽을 오르고 쇠줄을 타고 암벽 릿지를 하며 간신히 간신히 '토끼바위'까지 오른다.

성터에 있는 '성랑지'는 숙소로 쓰이기도 했던 공간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조금 더 힘을 내 바위를 타고 오르니 나타난 '원효봉'부터 '인수봉', '노적봉'의 장관이 숨을 멈추게 한다.

마치 드라마의 1부는 시작이고 진짜는 3부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바위산의 묵직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시선을 압도한다.

호사스러움을 조금 누리고 싶어 앉아서 보다 옆에 분께 모르는 봉우리의 이름을 물으니 가르쳐주시고 내린 커피도 주신다.

답례로 가지고 간 단것들을 내어놓고 숨을 내쉰 뒤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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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까지 시간을 여쭤보니 '3시간' 잡으시는 분도 있고 '2시간' 잡으시는 분도 있다.

사람따라 다르지만 여유 있게 스케치 마치고 나니 출발시간이 4시, 2시간을 믿어야 산행이 마무리되겠구나.

사람은 믿고 싶은걸 믿는다.

막상 가기로 하니 발걸음이 조급해진다.

산 바위능선을 타고 가다 넘어야 할 봉우리가 몇 개 인지도 모르겠지만 성을 따라 암릉지대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타고 오르고 올라 새로운 봉우리 '용출봉'이 나타난다.

'용출봉'을 타고 다시 내려와 '용혈봉'까지는 오르락내리락 차이가 크다.

그렇게 점점 올라가고 있는 기분이 들 때쯤 높은 곳에 정상 부분 거대한 바위가 있는 '증취봉'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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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왕동 여장'은 성벽 위에 설치한 낮은 담으로 적을 관측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건축물로 여자도 넘는 낮은 담장이란 뜻이기도 하단다.

'나월봉' '나한봉'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크기는 더 크고 높이도 더 높다.

그래서 그런지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더 산으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아 여기가 산이었지!"

'청수동암문' 은 나름 규모가 있는 문이다.

그 문 근처에서 하늘을 보니 색이 점점 야광 주홍빛이 물들어간다.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문수봉'으로 올라가니 일대가 붉은빛으로 물들고 햇빛으로 잘 보이지 않았던 '한강'이 그리고 '구름'이 라인을 만들며 쇼를 위한 커튼을 펼친다.

도심은 그 아름다음에 숙연해지고 바람소리와 웅웅대는 공깃소리로 일순간 세상이 멈춘듯하다.

올해 유달리 일몰을 많이 보았지만 여기서 보는 일몰은 이 세상 일몰이 아닌 듯싶다.

환상적 구름 라인과 한강 라인이 점점 더 선명한 층을 형성해서 마치 레이저가 뻗어나가는 아름다움에 벌건 주홍빛 야광 열매가 빠져들어간다.

해가 넘어가자 문수봉 정상에서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여 마시고 내려갈 채비를 한다.

조금만 내려가니 지붕과 2층 누각이 널따란 '대남문'이 나오고, 넘어 내려가는 빠른 길인 '구기계곡'으로 하산한다.

오른쪽으로 꺾어 '문수사'를 지나치는데 밤에 어두운 공기에 외로운 가로등을 켜고 있는 산사를 보니 겨울이 쑥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쌀쌀한 날씨에 이제 밤에는 잠바가 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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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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