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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06. 2019

남도의 봄 1, '유달산'에서 보는 아름다운 '목포'

유달산, 목포, 목포 둘레길, 근대문화거리, 창성장, 삼학도, 어반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제주는 만원이다. 

일주일 전부터 비행기의 좌석은 하나도 남김없이 꽉 찼다.  

100년 전 삼일절, 우리의 고마운 선조들의 울분이 이 나라를 이 나라이게 만든 시발점이 되게 만든 이날 최근  목포 유달산을 돌고 근대 문화거리로 가기 위해 새벽 수서로 향한다.    

srt가 생기고 처음 이용하는 기차다. 

새벽 5시 10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잠깐 꾸벅 존 사이 '목포역'에 도착한다.

마치 '동탄' 정도 온 기분인데 남도의 제일 큰 항구, 일제의 수탈 기지였기도 한 '목포'에 도착이다. 


목포는 어렸을 적 부모님의 고향 '해남'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해남'은 교통이 좋지 않았기에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갔었다.

'목포'까지 가는 길에 먹는 '가락국수'는 아무런 양념이 없이 멀건 육수에 말은 국수여도 꿀 같은 맛이었다.

밤새 새마을호로 '목포역'에 도착, 새벽 4시쯤 아침을 먹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아랫목에서 2시간 정도 잘 수 있었다. 그렇게 꿀잠을 자고 배를 타고 '해남'으로 건너가서 시골 버스를 타고서야 도착한 '시골집'이었다.

그런 목포는 나의 시골 같은 곳이었다.

     

그때와 다른 공간이 되어버린 역전은 아침이라 식당도 연 곳이 보이지 않는다. 

'코롬방 제과'에 들리니 주인이신 듯한 아주머님이 출근하시며 한마디 건네신다. 

" 어째쓰까 물건이 없는디 일찍 왔네.." 

10시 30분에 연단다. 

빵집을 나와 '노적봉'이 있는 유달산 초입으로 향한다. 

그곳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막혀있다. 해가 뜨면 괜찮아 질듯 하여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남도는 된장찌개를 시켜먹어도 반찬이 다채롭고 맛있다. 

식사를 하고 나니 안개가 조금 거친 듯하여 움직여 본다. 

'노적봉'을 오르니 3.1 절 기념행사가 준비 중인 듯하다. 

고등학생들이 그날을 재현하기 위해 한쪽에 모여있다. 그들은 알까?  이날이 누구에게는 목숨과도 바꾼 절박하고도 희망찬 날이었다는 걸.....






'유달산'을 바라보며 오르다 둘레길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한다. 

남쪽 흙이라 더 따뜻해서인지 푸른 풀들이 이미 올라와 있고, 새잎들이 올라와 이미 봄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동백꽃을 바라보며 가다 정신을 차리니 나타난 작은 옛 기와집. 여규향, 허석제, 박만취 등 문인들이 시문을 가르치던 '유산정'에서 기인한 곳인 '목포시사'다. 

목포의 문인들은 모두 다녀갔을 듯한 글향이 나는듯한  공간이다. 

조금 더 가다 봄빛이 따사로운 대숲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잔 한다. 

봄, 달콤한 시간이 시작되는구나. 

길을 걷다 '관음각'이 보인다. 그리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목포와 함께 오래되어 보인다. 

조금 더가 '달성사'에 들리니 여자분께서 나오셔서 돌부처 밑에서 나오는 샘물을 떠 주신다. 

물이 시원하고 달콤하다. 


조금 걸어 내려가니 '특정자생식물원'이 나온다. 

식물원은 작은 온실 같은 곳이지만 다양한 식물이 봄기운에 기지개 켜고 있는 분위기다. 

한쪽으로 탑이 있는데 과거 산동네 철거민들 집에서 빼온 돌 하나하나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공원'에 다다르니 우리나라 작가뿐 아니라 유럽 작가들까지 진지한 작업들이 여기저기 공간을 채우고 있다. 

봄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조각들은 그 공간에 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다 보니 어느 지점 매화가 폭탄 맞은 듯 꽃들이 폭발해 있다. 

'어민동산'이다. 

어민을 상징하는 커다란 조각과 함께 '홍매화'까지 만개해 있으니 '봄' 그 한가운데 있다.


바다를 보며 걷다 진도에서 봤던 동석산 같은 커다란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코끼리 바위'라고 하는 것 같은데 '봉후샘'을 비롯해 남도의 봄 동네 꿈같은 모습이다. 

슬쩍 걸어 올라 나타난 '낙조대', 그 바다 건너 앞으론 '고하도'가 능글능글 꿈틀거린다. 

조금씩 꺾어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온금동의 '다순구미'가 나타난다. 

'구미'란 바닷가나 강가의 물이 땅 쪽으로 깊이 들어간 곳을 이야기하는데 '백두대간'으로 통하는 '영산 기맥'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제2수원지 뚝방길'을 지나 '아리랑고개'를 넘어 '학암사'를 거쳐 처음 출발했던 그곳으로 도착한다.
















유달산 정상이 잘 기억나지 않아 30여분 걸렸던 기억으로 산을 오른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를 지나 차례대로 '달선각' '유선각' '관음각'으로 오르며 '고래바위' '종바위' '애기바위' '조태 바위(낚시꾼 낚시하는 모습) '입석 바위'를 바라보며 감탄한다. 

시야가 더 청명했더라면 오를수록 더 좋았겠지만 시야가 깨끗하지 않아 중턱이 더 선명하고 좋아 보인다. 

케이블카도 한참 공사 중인데  2019년 4월이면 개통한다니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상에 있는 정자 '소요정'에서 '일등봉' '이등봉'을 바라보며 감탄한 후 아름다운 목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와 중턱에 있는 정자 '유선각'에서 '노적봉'과 '삼학도'와 '고하도'가 보이는 목포 풍경을 스케치한다.











고도가 조금 있어서 그런지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추워서 내려와 오전에 맛보지 못했던 '코롬방'에서  새우 바게트와 크림치즈 바게트를 먹으려 한다. 

6시에 새우 바게트가 나오고 7시 30에 마지막 크림치즈 바게트가 나온단 이야기에 '새우 바게트'만 사서 먹는다. 바게트는 연유와 머스터드소스가 속에 차있고, 새우가루가 깔려 있는 자꾸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손혜원 의원의 '창성장'이 있는 일제시대 건물이 있는 공간을 근대문화역사관과 함께 카메라로 담아내며 목포의 슬픈 역사를 각인한다. 

'독천집' '육회 탕탕이'는 가게 문이 닫히는 9시에 가까우면 못 먹으니 서두르기 바란다.

'낚지 볶음밥'과 '연포탕'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목포소주 보해로 차가와진 몸을 달랜다.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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