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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28. 2016

'동강'을 휘감은 '할미꽃 자생지' '백운산'의 정취

정선, 아우라지 ,할미꽃,칠족령,하늘벽유리다리, 제장나루, 매화, 그림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정선의 동강은 그 물색깔도 찬란할 뿐 아니라 굽이굽이 몰아쳐가는 역동적인 물의 힘찬 모습에도 매료되는 강이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진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무색하게 강원도 여긴 봄이 더디게 찾아오는 중이다.

그래도 절벽 밑에는 '할미꽃'이 한참 개화 중이어서 꽃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절벽 밑이 인산인해였다.

친구와 나는 '백운산'을 올라 '동강'의 유려한 모습들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도 험한 수직 절벽길이 보이는 '점재 나루 초입'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면서 낙엽을 헤치며 혹시 있을 '할미꽃'을 찾으며 가지만 그 꽃은 보이지 않았다.

중간 전망대에서 보는 동강 자락은 녹색 푸른색 물이 시원하게 몰아쳐가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 절벽이 시작되는 곳에서 친구가 나를 부른다. 그곳에 올라서니 그쪽으론 바로 수직 절벽이 깎아지르고 있었고, 그 절벽 끝에 보랏빛 세 송이가 부끄러운 듯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할미꽃'이라 부르기 시작했을까? 어렸을 때 읽은 꽃말 이야기에 '할미꽃'은 더욱 아름답고 슬프게 보였다.  홀로 된 어머니가 세 딸에게 박대받고 죽어 할미꽃이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할미꽃'을 볼 때마다 그 서글픔이 묻어 나오는 듯했다.

점점 수직으로 올라가며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에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아름다운 뷰포인트마다 '추락위험'이란 표지판이 박혀있다.

마치 내비게이션에서  '전방 100미터 주의하십시오' 하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어김없이 감시카메라가 나오듯,

그렇게 아름다운 강과 꽃의 사진을 찍으며 올라간 5킬로 같은 2.5킬로를 올라 800여 미터에 육박하는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시야도 막혀있고 정상석과 돌탑만 있기에 간신히 오른 기념으로 그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부터 좁은 절벽을 따라 능선길이 오르락 내리락이기에 조금 마음을 놓고, '칠족령'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칠족령'으로 가는 바위틈에서 굽이도는 물의 모습에 매료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30분 시간을 쪼개서 스케치를 한다. 시간이 모자라서 바로 색으로 그려 버린다.

시퍼런 뱀 같은 물줄기의 은빛 싱싱함을 그대로 옮길 순 없지만 단붓에 그려나간다.  


그림을 그린 후 얼마 남지 않은 차 시간에 조금 서둘러 달린다.

바위들이 미끄러워 두 번 정도 미끄러진 것 같다.

'칠족령'을 넘어 전망대에 이르니 지금껏 보지 못한 아름다운 절벽과 물줄기가 아름답다.

잠시 그 풍경에 취해있다 '하늘벽 유리다리'는 시간상 가보지 못하고' 제장 나루'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강을 따라가는 길은 이제 이 산골에도 겨울의 흔적은 지워져 봄의 생동감으로 채워져 감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아직 다 피지 못한 매화의 자태를 감상하며 '봄날의 하루'를 정리했다.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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