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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기저기서 봄의 증거가 수집되고 있다.
'아차산' 은 근처에 부모님과 살 때 자주 들리던 곳이긴 하지만 다들 아차산 정상이라고 여기는 '고구려정' 은 그저 초입 전망대일 뿐이고 아차산의 진면목은 능선을 타고 가다 '용마산'에서 꺾어 '망우산'으로 가거나 '용마산'으로 그대로 하산하는 길에 있다.
오늘은 '광나루역'에 내려 '배수지 공원'을 지나 '생태공원'을 거쳐 올라간다.
초입에 '고구려 역사관'에 들러 지도를 체크하고 발굴한 보루에서 출토한 유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곳 출토물을 통해 고구려 시대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릇'이나 '시루' '갑옷' 등 다양한 생활의 흔적들이 출토되어 있다.
항상 갔던 빠른 메인 길이 아니라 '소나무 숲' 이 많은 숲길로 들머리를 잡는다.
나무들의 모습이 다양해서 좋기도 하다.
한편으론 데크 무장애 길이 공사 중이다.
서대문 '안산'의 데크길이 매력적인데 여기도 그렇게 편하게 다가가는 길이 만들어지나보다.
항상 붐비는 메인 길도 좋지만 이 길은 아차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올라가다 보니 '아차산성'이 어느 정도 복원되어 있다.
산성이 길게 이어지진 않아도 산성을 중심으로 보루들이 무게를 잡아준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한강이 조망되는 길과 보루를 따라가는 길로 나눠지는데 오늘은 '망월산'을 날머리로 잡았으니 보루를 따라간다.
'고구려정' 은 코로나로 폐쇄되어서 너른 바위에 앉아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따라 오르니 마치 정상석이 있는 듯한 '해맞이 광장'이 나온다.
원래는 그곳부터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데
날이 맑았으면 좋으련만 봄은 따뜻함 대신 이렇게 뿌연 시야를 선사한다.
1, 5, 3 보루를 지나치며 아차산 정상임을 인증하는 철판으로 된 정상석을 발견한다.
조금 더가서 마지막 4보루에서 돌아 내려와 용마산 방향으로 길을 튼다.
한참 내려갔다 다시 올라 헬기장이 있는 '깔딱 고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망우산'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그쪽 길은 사람들이 적어 호젓한 분위기다.
그곳 길 바위가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른 봄 산 진달래 몽우리를 바라보며 스케치한다.
'망우산'의 명칭은 태조가 묏자리로 고민할 때 '동구릉'으로 자리를 정하고 '동구릉 방향'을 보며 이제 근심을 잊었구나 하며 생긴 근심을 잊게 하는 의미의 산이다.
산 사이사이 무덤이 많아 무덤 사이로 조심조심 길을 나선다.
'망우산 전망대'를 지나 '한강 전망대'로 가면서 임시정부 내무장관을 지낸 '도산 안창호 선생님' 허묘와 화가 '이인성'의 묘를 보고 조심조심 내려와 망우리 공원묘지를 벗어난다.
봄이 이미 다가와 봄 안에 있는 듯하다.
2021, 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