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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으로 간다.
지하철의 끝이었는데 몇 년 전 '지평역'이 생기면서 끝이 아니게 됐다.
이 지하철이 언젠가 '원주'까지 연결된다는데 모르겠다.
오늘은 용문까지가 내가 펼치는 세상이다.
'용문역'에 도착하니 평소와 다른 모습이다.
길들이 꽉꽉 텐트로 빨주노초파남보 울긋불긋 오늘은 용문장이 열리는 날이다.
시골 장 오랜만에 보는 거라 아이처럼 들뜬 기분으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확실히 시골 장이라 물건들도 좋아 보이고 음식들도 맛나 보인다.
서울에서 보지 못한 신기한 농기구도 많이 판다.
정신없이 시장을 헤매다가 길을 걸어야 해서 천년 시장으로 가로질러 길을 나선다.
용문 성당을 지나 보니 은행나무 이미지 때문인지 성당 첨탑 부분은 유치원처럼 노란색이다.
다시 흑천을 건너며 멀리 바라보니 물이 맑아 천에 뛰어들고 싶지만 겨울이니 참아야겠다.
길을 따라 올라 가는데 날이 맑아 '그루 고개' 초입에서 '용문산'이 보인다.
용문산 줄기줄기와 용문면 모습이 수수하게 함께 아름다워 보여 잠시 짐을 내려놓고 스케치한다.
이제 색을 쓰는 게 의미가 적어져 오랜만에 먹으로 농담을 내어 섞어본다
내려다보다 산길로 배밭을 지나 전원주택처럼 조성된 마을을 지나 구불구불 따라가다 옛날 구옥들이 보이는 송현1리 마을회관까지 도달한다.
거기서 천 따라 올라가며 '지평역'까지 도달한다.
'지평역'은 하루에 몇 번 정차하지 않는 데다 5킬로만 가면 '석불역'까지 갈 수 있어 서둘러 길을 찾는데 길이 역에서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지평역에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 올라가야 한다.
이정표가 지평역 방향으로 되어있어 헷갈리게 되어 있다.
지평역을 등지고 다시 직진으로 내려간다.
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데 해바라기가 겨울색으로 변해져 타버리고 난 은색 태양처럼 걸려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지평 향교'에 머물러 닫쳐있는 향교 외관을 둘러보다 다시 길을 걷는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시초로 단발령 후 포수들이 결기 하여 항거한 곳인 이 지평리는 625 전쟁 때 중공군에게 밀려 고전할 때 유엔군 프랑스 부대가 승전하여 전세를 뒤집기 시작한 곳이란다.
그 기념관을 들러 흔적들을 살펴본 후 지평리 면사무소로 가는 길로 나선다.
지평리도 나름 커서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더더군다나 '지평역' 이 생겨서 마을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다.
면사무소는 도서관과 함께 나름 큰 규모를 자랑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화려한 조명도 아름답게 꾸며놨다. 마을회관을 지나 하나로마트에 들려 '지평막걸리'를 산다.
산지여서 그런지 큰 통에 2800원 서울보다 저렴하다.
인증삿을 찍고 남은 길을 걷는데 어둠이 빵에 커피 잠기듯 촉촉이 잠겨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니 '월산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석불역'이라 큰길 쪽으로 움직인다.
월산저수지는 밤이라 그런지 작고 아담한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운치 있게 고기를 잡는 곳이다.
그 운치를 즐기며 내려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석불역 기차역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남은 '평해길' 은 지하철은 끝나고 무궁화 기차가 가는 길들이라니 조금 더 두근두근하다.
역장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코코아도 주셔서 언 몸을 녹이며 기다리니 7시 15분 마지막 무궁화열차가 들어온다.
오늘의 마무리는 무궁화호 열차로 여행을 여행답게 마무리한다.